왜 대체 내게 이런 일이 자꾸!!!
파이널 면접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던 날이 지났다. 혹시나 하는 조바심에 결과를 언제 알 수 있느냐고, 혹시 결정에 딜레이가 생겼다면 알려달라고 메일을 보냈지만, 그녀는 그 메일을 읽고 사라졌다. 이게 맞는 건가? 나름 캐나다 안에서도 대기업으로 알려진 곳이고, 나는 이 면접을 보기 위해서 3년 만에 만난 언니와 제대로 여행을 즐기지도 못했는데, 그럼 내 시간과 노력은 누가 보상해 주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하지만, 뭔가 강력하게 잠수일 거라는 느낌이 든다. 파이널 면접을 본 정도라면 캐나다 안에서도 개별 결과를 보내주는 게 예의이고 상식이다. 특히나 큰 회사라면 더더욱. 이 회사가 원래 소통이 잘된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내가 너무도 가고 싶어 했던 회사이기 때문에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지금 당장 일할 사람을 구한다던 매니저는 답이 없고, 시간이 필요하거나 딜레이가 될 상황이라면 나에게 알려주는 게 우선이 아닐까?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떨어졌다고 이야기해 주는 게 상식상 예의이지 않을까.
내가 너무 한국식 마인드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해서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들에게도 물었지만, 이런 일은 한 번도 있었던 적이 없다고 한다. 진심으로 가고 싶었던 곳이기에 그만큼 실망이 너무 크다. 내가 만들었던 발표 자료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어도, 제출 시간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고, 아픈 몸으로 밤을 새 가면서 만들었던 작품이다.
이제 이건 나에게 내가 구직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예의의 문제이다. 그들의 회사가 좋은 건 맞지만, 그건 아무런 변명이 되지 않는다. 지원한 사람도 본인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거고, 그 간절한 마음을 담을 수도 있는 거다. 거절당하는 건 익숙하지만 이렇게 잠수당하는 건 익숙하지 않다. 반대로 내가 발표 자료를 내야 했을 때 시간을 준수하지 않고 제출했다면? 나는 파이널 발표까지 갈 수 있었을까? 이번주까지는 기다려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전 상사가 제안한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진심으로 내 에너지가 다 빨아 먹히는 과정.. 잠도 못 자겠고 입맛도 없지만 살은 빠지지 않는 아이러니조차 짜증 나는 요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