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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yes of Hokkaido

by 문윤범


"나쁜 꿈이라도 꿨나? 무서운 거라도 본 건가?"

총알 한 발이 그 모든 저항을 뚫고 이겨낸 뒤 어느 순간 그곳으로 도달한다. 너의 머리, 그 깊숙한 곳 안으로.

그 나빴던 꿈의 기억을 뒤쫓는다. 히사시는 달린다. 반대로 뛰는 사람처럼 온다. 철창 앞에 선 뒤, 문을 열어 그곳 안으로 들어가고 마는 그다.

"야나가와 씨!"

그 방 안으로 들어가려는 히사시를 막기 위해 그의 팔을 붙잡지만 날아든 건 꼭 파리를 잡는 손처럼. 성가신 것, 끝내 그것을 휘두르고 마는 히사시였다.

철썩 타미의 뺨 위로 그것이 날아 들고.

"말해보라구!"

이윽고 미나모토 다케시의 멱을 한 손으로 잡고는 흔들어대는 히사시였다. 피식 웃는 그를 향해 그는.

"뭘 본 거냐구?!!!"

오직 둘만이 볼 수 있는 이야기처럼.

"당신도 봤잖아."

한쪽 뺨을 한쪽 손으로 감싸쥔 채 그들 이야기를 듣는 타미였다. 그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 그는 그 여자들을 모른다. 자신의 손으로 범인을 잡아본 적 없는 자, 아직 그는 그 얼굴들을 모른다.

그 꿈은 사라지고 없으리라고. 해가 뜨고 나면. 희망, 그 빛은 이제 모든 힘을 다한 뒤 사라질 것이라고. 아직 어두운 날, 밤. 물에 잠긴 쌀처럼 점점 부르트다.

열을 가한 뒤 완전히 익으면 그 위로 붉은 살갗을 올리리라.

얇게 썰린 살 한 점이 그 위로 오르고. 그들 언어 한 낱은 곧 그 위에서 하나의 작품이 되고 만다. 도시의 가운데 어느 작은 집, 이름 모를 남자 몇이 기다란 탁자 앞에 붙어 앉아 초밥 한 점씩을 맛본다.

"이건 구마모토에서 온 것입니다."

슬며시 눈을 감은 뒤 아직 칼을 쥔 자의 말을 전해 듣는다.

"훌륭하군."

누군가는 그리 말한다.

"굉장해!"

"말의 작은 한 부분일 뿐이죠."

그것이 그의 마지막 정의였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할 만큼 이제 배부른 뒤, 그들 인간은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숨을 참아두는 것일 뿐이라며.

술 한 모금을 들이킨다.

"구마모토에는 가본 적 없지만, 그곳은 아무래도 신비로울 듯합니다."

그 몸을 모두 먹어 치운 배가 부른 푸른 곰이 말한다.

"그들을 보고 싶어."

형제들이여 오라~

북쪽으로 오라~


https://youtu.be/CgCVZdcKcqY?si=KnRzn6sxtz8jvM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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