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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yes of Hokkaido

by 문윤범


"저 곰을 봐. 슈퍼마켓를 털고 있군."

초콜릿과 사탕, 그리고 과자들.

곰 한 마리가 인간들이 먹는 음식을 훔쳐 먹는 그림이었다. 그 움직이는 사진 한 장을. 곧 맥주캔을 따 벌컥벌컥 들이켠다.

"선배."

도미 한 마리와 낚싯대를 든 칠복신 중 하나, 그 얼굴에 시선을 빼앗기지도 않은 채 그를 본다. 히토미는 알고 있었다. 그가 그 여자를 만난 것을.

"배가 고픈 거야."

"무슨 소리예요?"

그 아빠들이 말이야.

그때 문이 열리고 씩씩거리는 사내 한 명이 다가온다. 그리고 말한다.

"이봐, 히사시! 이야기 좀 하지."

"타미를 때렸다면서?"

타미는 그의 동생이 아니었음에도.

둘은 밖으로 나와 이야기한다. 바깥은 춥고 안은 따뜻함에도 굳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지만. 남자들이란 거친 환경에 적응해야 했던, 성 결정 체계란 결국 그 삶 이전에 모두 구축되는 것이었음에도.

찬 바람이 불고 코가 시리고 곧 손이 얼어붙을 것 같음에도 남자들은 그 환경에 적응하려 애쓴다. 기어이 그들을 따라나와 그곳에 있으려 했던 여자 하나와.

"자넨 나오지 마!"

둘만 그렇게 밖으로 나가고.

아빠들은 아직 배고프다. 아니, 자주 배고픈 것이라며.

미나모토 다케시는 구속되었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그는 할 수 없다. 날 대신해 말할 입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맹세한다. 너흰 그뜻을 몰라, 아무것도 모른다구...

그들은 영화 한 편을 찍고 있고 그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은 어항 속 물고기들처럼 허우적대는지도 모른 채 헤엄치는 것이라고. 그리고 자유롭다 외친다. 어느 날 그 아이들은 말할 테지만. 그들 중 하나는 분명 그런 이야기를 하고 말 것이다. 우린 그들을 추적해야 한다고.

히사시 듣고 있어? 이 아빠 목소리를.

내 영웅이었던. 인간은 인간다워야 한다 했던 그의 말을.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 결국 쓰러진 뒤 그런 말을 했던 미련스러운 한 남자가 날 떠난 후 부른다. 아주 먼곳으로부터 그 소리를 듣는다. 그 남자 목소리를.

"배고파, 밥 줘."

그는 다짐이라도 하는 듯했다. 고등어만 먹어도 행복할 것이라고.

아이가 엄마에게 말하지만 엄마는 듣지 못한다. 그래서 그 냄새가 싫은 것이었다. 온 집에 다 퍼져 있는 그 생선 구운 냄새를 싫어하는 것이었다.


히토미는 떠난다. 열차 창문에 기대 바깥 풍경을 보는 모습을 떠올린다. 눈물 한 방울이 떨구어진다. 그들은 그 뺨 위로 흘러내리는 눈물 한 줄을 보지 못한다.


https://youtu.be/6cedWvuxwbc?si=2QTltN5HsfQdPm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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