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yes of Hokkaido
11년 전이었다.
"개 한 마리랑 같이 살았습니다."
히사시는 말한다.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죠."
꼭 어딘가를 보듯, 오래된 책장 한구석 책 한 권을 꺼내들 듯 손을 뻗지만 멀고 또 멀어 닿지 않는다. 개가 그 주위를 뱅뱅 돌며
"짖지도 않았죠. 물어볼 수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요."
그 눈을 보지만 읽을 수 없다.
그런 말을 하는지도. 이나바 아츠노리는 그를 앞에 두고 있음에도 그에게서 아무 말도 듣지 못한다.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어제 그는 그 여자를 봤다.
"그 자를 찾아가! 어서!!"
몸이 흔들린다. 큰 파도가 밀려오듯 온 정신이 크게 흔들리며 요동친다.
"히사시!!!"
또 소리 지른다. 또 한 번, 다시 한번 더
"이보게 히사시!"
그건 분명 인간이었다. 낭떠러지에서 한 여자가 떨어지는 것을 본다. 여우의 꼬리가 아니다. 늑대의 털도 아니었다. 자살을 깨우친 인간의 마지막 몸부림, 추락하는 건 그 정신일 따름이다.
개 한 마리가 저 아래에서 목젖이 찢어지도록 짖어댄다.
"야이 개새끼들아!!!!"
검게 그을려 가는 흰색 벽이. 더욱 짙은 그림자 지는 구석 벽으로부터.
그 소리를 듣는다. 그는 그 모든 장면들을 그려내 보고 있다. 떠올린다. 그날 기억을. 문 반대편 그 문고리를 잡아 당기려는 자가 그 여자 손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지!"
곰 한 마리가 나타나 그 꿈을 방해한다. 더는 꿈꾸지 못하도록 한다. 머리부터 먹어치운다. 발가락까지 하나하나 아작아작 씹어 먹는다. 그가 본 건 환영이 아니라 짐승의 몸 그 실체였음을.
푸른 곰이 나타났다.
https://youtu.be/m4pF0cx9RaE?si=oFNvlOwtwjaKPF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