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세훈 Dec 07. 2023

나의 시인에게


나의 시인에게


이런 시를 쓰게 한 건 내가 아닌 너

이건 너의 시야


날짜가 없는 밤
없어도 되지만 버리지 못한 낡은 연연이자
시간이 만든 영감이고

혹은 네가 남긴 메모 같은 거야


굳어 있는 아침
말보다 선명한 건 맨얼굴일 테고

약속보다는 너의 방심이 기억나

그 찬란함을 잊지 않은 건 나보다 이 시야


네가 거울을 보던 그 자리

미안 사실 나는 보고 있었어

체스처럼 내 옆에 네가 놓이는 것

가끔은 그들도 한순간 좁혀진 거리에

설레지 않았을까


그래

이 시는 너의 것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