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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세훈 Jan 04. 2024

졸업식



졸업식


아무리 되돌아가 너를 찾아도

무한히 마주칠 수가 없어

사람은 많아도 너, 오직 너를 찾아서야


그날 가령 아팠다거나 지겨운 얼굴들 속 묻혀있는 거지

밑창에 모래를 묻히고 있었고 소년은 더구나 바깥바람을 맞아

차가운데도 버티지 못했거든
 
그날 우리는 같은 옷을 입었던가

아마 끝이라서 저장이 관습일 텐데

시선 한 번 두지 않았어 일부러


그것도 말하는 게 보여 너 아닌 사람이

그럼 같이 들었을 텐데, 그럼 같이 있었을 건데

너를 찾을 수가 없어 도무지


그때 나도 여기 되돌아올 것은 알아서

직감을 견디지 못했던 거야

아무도 모르게 너, 오직 너를 찾으러 올 줄은 몰랐나 봐.


결국 꿈을 건

비로소 마주칠 수도 기억할 것도 없는

거기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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