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낳고 나서 첫째에게 미안한 일이 많아졌다.
우주만큼 사랑할 수 있는 아기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은하를 낳고 의식적으로 은하에게 가는 마음을 외면했던 것 같다.
은하가 예뻐보일 때면 괜히 우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동시에, 곁눈질로 사랑을 줄 수밖에 없는 은하에게도 미안했다.
우주도 짠하고
은하도 짠하다.
아이 둘을 낳은 걸 후회한 적도 많았다.
밖에 외출했을 때 아이 한명인 집을 보면
괜시리 우주에게 미안해졌다.
사랑을 나눠줘서 미안해.
양보하게 해서 미안해.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일로 인해 자꾸 혼을 내서 미안해.
너도 아기인데 갑자기 큰 아이 취급해서 미안해.
미안한거투성이인 애둘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