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지 말아야 할 선
지켜야 할 선
어디에나 있는 선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보이는 선
남편과 아내가
부모와 자식이
스승과 제자가
상사와 직원이
내가 나에게
지켜야 할 선
때론 가혹하게 적용되는 선
때론 한없이 허용적인 선
그 선 넘지 마라
요즘 난 운동을 시작했다.
수술 후 좀처럼 몸이 회복되지 않더니 올여름 번아웃 상태까지 이르렀다.
그것이 번아웃인지도 모른 채 달리고 달렸다. 걱정되는 마음에 나는 현재 몸 상태를 하소연하듯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남편은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해보라는 조언을 해 주었으나 그 당시 나는 몸이 너무 좋지 않았기에
"여보 나 땀 흘리며 운동하면 죽어!"
하고 서슴지 않고 말했다. 그런 내 말이 안쓰럽고 답답했을까?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땀 흘리며 운동했을 때 생기는 몸에 변화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었고 결국 남편의 말에 설득된 나는 처음으로 아파트 단지 내 헬스장에 등록했다.
처음 운동하러 간 날~
나는 비장하게 러닝머신에 올라 몸풀기로 걷기 10분을 한 후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40분을 뛰었다. 그리고 러닝머신에서 내려왔는데 다리는 휘청거리고 발목은 너무 아팠다. 내 생애 첫 운동은 그렇게 마무리되었고 내 운동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이 사람아~ 몸 상태를 봐가면서 서서히 시간도 강도도 조절해야지"
내 몸 상태의 선을 생각하지 않고 그 선을 넘은 탓에 나는 한동안 발목이 아팠다.
살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선이 어디 여기에만 있을까? 관계 안에서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아무리 좋은 관계도 선을 지키지 못해 소원해지는가 하면 마음이 상하고 얼굴을 붉히게 되기도 하고 때론 원수가 되기도 한다. 보통 관계 안에서 선을 넘는 일은 ‘말’에서 시작된다. 상대방을 공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말의 시작이라면 최소한 선 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