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65화

뽀삐의 일상은 싸움과 연구, 신앙의 연속이었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은행강아지 뽀삐!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단톡방 빌런들과의 끈질긴 싸움·몰려드는 대출 손님 맞이·시의회 예산 강의와 화상 회의·교회에서의 평안과 번아웃 고민까지 한꺼번에 겪으면서, “몸은 피곤한 은행강아지인데, 머리는 정의로운 시민·학구적인 연구자·신앙인 모드로 계속 풀가동 중”인 한 주였습니다!










2025년 06월 23일 월요일 날씨: 흐림 ☁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든든히 먹고, 나를 지켜주는 약도 잊지 않고 챙겼다. 아버지 차를 타고 은은한 음악을 들으며 은행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차분하다. 오전 9시, 문을 열고 손님들을 맞이하기 시작했지만 오늘은 조용한 편이었다. 그런데 내 작은 주머니 속 단톡방에서는 폭풍이 불고 있었다. 몇몇 당원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참다못해 지역구 의원실 비서실장님께 이 상황을 알렸다. 실장님은 당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은 아니지만 한번 알아보겠다고 하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소동을 피운 사람은 전과까지 있는 사람이었다. 속상한 마음에 증거들을 정리해 방에 올렸다. 정의로운 일을 한 것 같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씁쓸한 하루였다.



2025년 06월 24일 화요일 날씨: 비 ☔


비가 토닥토닥 내리는 아침, 오늘은 혼자 힘으로 은행에 출근했다. 빗방울이 발등에 닿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은행은 한산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단톡방의 소음으로 조금 어지러웠다. 퇴근 후에는 호기심에 시의회 예산 관련 강의를 들으러 갔다. 인간들이 사는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드는 숫자들이라니, 조금 어렵지만 흥미로웠다. 버스를 타고 돌아와 시원하게 씻고 나니 긴장이 풀린다. 내일은 더 평화로운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2025년 06월 25일 수요일 날씨: 구름 ☁


다시 아버지의 차를 타고 기분 좋게 출근! 오늘도 단톡방은 시끄러웠지만, 이제는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기기로 했다. 마음을 비우니 손님들에게 더 환한 미소를 지어줄 수 있었다. 하지만 퇴근길에 확인한 단톡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관리자라는 분이 오히려 싸움을 부추기는 걸 보고 결심했다. 나중에 필요할지 모르니 꼼꼼하게 기록을 남겨두기로. 집에 돌아오니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 냄새가 나를 반겨주었다.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복잡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다.



2025년 06월 26일 목요일 날씨: 맑음 ☀


오늘은 은행이 아주 북적거렸다. 특히 대출 상담을 원하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다들 각자의 사연을 들고 은행을 찾아오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진지해졌다. 쉬는 시간에 잠시 눈을 붙였는데, 아주 짧은 꿈 속에서 드넓은 들판을 달린 것 같다. 퇴근길에는 밀린 우편물을 부치고 저녁으로 시원한 냉면을 먹었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차가운 육수가 일품이었다. 밤에는 청년참여 화상 회의가 예정되어 있는데, 오후부터 머리가 조금 지끈거려 걱정이다. 조금만 더 힘내보자!



2025년 06월 27일 금요일 날씨: 맑음 ☀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려나 보다. 6월인데도 볕이 아주 뜨겁다. 은행 안은 시원해서 다행이지만, 계속되는 손님맞이에 몸이 조금 무거웠다. 팀장님의 배려로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하며 우편 업무를 마쳤다. 은행 동료들이 근처 치과에 계신 분이 참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나에게도 슬쩍 의견을 묻길래, 솔직한 뽀삐답게 "맞아요, 참 예쁘시더라고요"라고 대답했다. 예쁜 것을 예쁘다고 말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니까! 다만 집에 오니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일찍 쉬어야겠다.



2025년 06월 28일 토요일 날씨: 맑음 ☀


꿀 같은 주말! 아무 일정 없이 집에서 빈둥거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유튜브도 보고 소설도 읽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점심은 특별히 '파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4월 4일에 말이다. 4월 4일은 정의롭지 못한 윤석환이 물러난 날을 기념하는 나만의 작은 의식이다. 뉴스를 보니 윤석환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나처럼 순한 강아지도 가끔은 화가 머리끝까지 날 때가 있다. 내가 얼마나 더 참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복잡한 마음을 글을 쓰며 달래 보았다.



2025년 06월 29일 일요일 날씨: 맑음 ☀


아버지와 함께 교회에 다녀왔다.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오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점심엔 매콤 새콤한 비빔면을 먹었는데, 이상하게 기운이 나질 않는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달려온 탓일까? 주변의 소란스러운 갈등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도 다 내려놓고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내일은 병원에 가서 몸 상태를 살펴봐야겠다. 여행을 떠나 조용한 숲 속에서 풀냄새만 맡고 싶은 저녁이다. 당분간은 활동을 줄이고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다들 힘내서 다음 주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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