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상처만이 자해가 아니다. 자신의 마음에 낸 상처를 생각해 보자
흔히들 자신의 몸에 낸 상처를 '자해'라고 한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압박하는 행위만이 자해일까?
아니다.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보면 곯아 터진 상처들이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친다. 이 상처들은 너무나 깊고 아파서 어디서부터 치료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아물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이는 보이지 않는 자해의 흔적이다. 죽음 문턱까지 다녀오니 깨달았다. 살아오며 스스로를 얼마나 탓하고 미워했는지. 자기계발이라는 명목 하에 나를 얼마나 채찍질 했는지...작은 생채기들이 마음에 쌓이며 눈덩이처럼 불어나 버렸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나를 탓했다. 다 내가 부족한 거라고. 더 노력해야 되는 거라고..세상도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죽도록 노력했다. 좋은 대학, 보기 좋은 몸, 번듯한 직업을 가졌지만 남은 건 공허 뿐이었다.
그 공허를 견딜 수 없었다. 공허의 틈에 자해가 끼어 들어왔다. 대학 시절에는 섭식 장애로 스스로를 괴롭혔고, 지금은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우울해 미칠 때도 내 탓을 한다. 왜 이렇게 살아 와서 죽고싶다는 생각에 시달리게 하는거냐고..왜 나는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인간이냐고.
그러니 다들 스스로를 너무 미워하고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처럼.
때론 이기적으로 남 탓도 하고 세상을 미워하기도 하자. 그게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