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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후 뼈저리게 느꼈다. 지금 나는 무엇이든 버겁다.
중증 우울증 판정을 받았다. 3개월 휴식 기간을 가진 후 복직했지만 끝내 퇴사했다. 1년 가까이 버텼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복직 전보다 상태가 악화됐다.
모진 말들을 많이 들었다. '일하는 게 예전같지 않다' '일은 제대로 해야하지 않겠냐' 등등.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을 누군가 쥐어 짜듯이 아팠다. 여전히 힘겨운 내 하루에 상처가 되는 말들이 더해져 숨 쉬기가 버거웠다.
나를 더욱 슬프게 했던 건 그들이 한 말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내 상태는 분명 근무에 영향을 미쳤을 테고 상사로서 이를 충분히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입장에서 최선이 그들에게는 불만족스러웠던 거다.
일에 몰두할 수록 쏜소리는 줄어 갔지만 반대로 우울과 불안은 커졌다. 그냥 나라는 사람 자체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산송장'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면서도 일하는 내 모습을 보며 느꼈다. 지금 내가 산송장과 뭐가 다르지?
이를 깨달았을 때 결심했다.
"퇴사해야겠다"
퇴사가 내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내 우울과 불안이 사라지지도 않을 테고 여전히 무기력증에 허우적거릴 게 불보듯 뻔했다.
그렇지만 뭐가 됐던 산송장보다는 나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