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aranaim Lee
Jun 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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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우울하다가 기획안 때문에 급하게 시나리오 쓰고 있는데 살 것 같다 살 것 같아서 무기력했던 지난 시간들을 끌어다가 쏟아붓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잘 써지고 있어 제법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기분이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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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는 건가 싶을 때가 있다 글이 아니고 사람 관계 말로는 나를 위한다면서 아닌 사람들 그런 관계 내가 최선을 다해도 멀어지게 되는 관계 나를 추앙하는지 시기하는지 어릴 때부터 소름끼치게 구분할 수 있었다 인간의 말은 마음을 대변하기도 하고 숨기기도 해서 복잡하지만 그렇기에 더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숨기는 말들 마음을 숨기는 말들은 불투명한 색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행동은 말보다 직관적일 때가 많아서 하나의 행동만으로도 파악이 가능하기도 해 모든 감정에는 무의식이 스며있고 동물적인 감각이 퇴화되지 않은 인간들은 말과 행동 외의 감각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이나 의도를 느낀다 이 사람이 날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고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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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 것도 모를 거라 생각한다면
미안하지만 너무 잘 알아서 모른 척하는 게 많아 잃고 싶지 않아서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믿고 싶지 않아서 대부분은 그래
사랑해도 멀리하는 관계들도 있어 그것은
서로의 방식이 다름으로 거리를 두는 것 뿐이지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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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조차 내 마음을 모르는 경우도 많았지 내가 당신을 얼만큼 아끼고 애정하는지 그렇지만 나와 닮은 당신까지 내가 어떻게 버려 나를, 어떻게 버리니 그래서 지독하게 나와 닮은 누군가를 찾는지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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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대신 땀이 나를 미끄럽게 해
꽉 잡고 싶어도 자꾸만 미끄러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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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뀐다는 건
주어진 온도를 견디는 것 나는
너를 견디며 적응해가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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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안되는 사람들만 사랑해 온 것 같아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를 사랑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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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사랑을 주고 싶어서 손 내미는 사람
죽어가는 당신 대신 죽는다 해도 기쁠 것 같아
이것이 내가 주는 사랑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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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
계산하는 법을 알려준 건
내가 만난 사람들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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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람들이 내게서 떠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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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신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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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나는 말에서 낙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