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지쳐서 밀려오는 조급함

디자인은 체력과 정신을 소모하는 일이다.

by Yooseob

디자인은 체력과 정신을 소모하는 일이다.

리서치, 기획, 시각 실험, 수많은 수정까지.

프로젝트가 길어질수록 몸과 마음은 조금씩 마모된다.

Illustration Created w/ chat GPT

문제는 그 지점에서 찾아온다.

체력과 정신이 지쳐버린 순간, 조급함이 문을 두드린다.

“빨리 끝내야 한다”는 압박이 스스로를 조여 온다.


그때부터 결과물은 달라진다.

처음에 세웠던 기준과 논리는 점점 힘을 잃는다.

왜 이 색을 써야 하는지, 왜 이 구성이 필요한지 설명하는 대신

클라이언트가 당장 원하는 것만 채워주려는 마음이 앞선다.


겉으로 보기엔 깔끔하고 무난하다.

하지만 디자이너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남는 것은 성취감이 아니라 허무감이다.

그렇게 끝난 프로젝트는 시간이 지나면 후회로 돌아온다.


조급함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지친 상태에서 찾아오는 조급 함이다.

체력과 정신이 버텨내지 못하면 조급함은 흐름을 망가뜨리고,

디자인은 본질을 잃은 채 클라이언트의 요구만 메워주는

단순한 ‘서비스’로 변해버린다.


결국 디자인을 지켜내는 힘은 체력과 정신이다.

지치지 않을 만큼의 균형, 충분히 숨 쉴 수 있는 여유.

이것이 있어야 조급함에 휩쓸리지 않고,

끝까지 본질을 지켜내는 작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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