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현 Nov 07. 2023

글루미데이

그도 꿈이 있었다. 지금은 없다. 다 이루었냐고 묻는다. 그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그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전봇대를 골대 삼아 공놀이를 했던 어린 시절에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 친구들과의 대화가 생각났다.      


“나는 축구 선수가 될 거야”, “나는 경찰관이 될 거야”,

“나는 아빠가 될 거야”“나는 돌이 될 거야! 학교도 안 가고 숙제도 없고 집에도 안 들어가고 아무것도 안 하잖아!”


 그 친구의 꿈을 그때 그는 무시했다. 그가 생각하는 꿈이란 것은 명확한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자신이 가엾고 한심하게 느껴진 그다. 요즘에서야 직업은 꿈을 꾸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문득 돌이 되겠다는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진 그는 이름을 기억하려고 애를 써봤지만 도통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흐뭇해지는 그는 미소를 지으며 편안한 의자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으며 생각했다.      


‘그 시절로 돌아가면 나는 뭐라고 얘기하지?’그는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

이전 03화 파란 하늘(3)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