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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 Nov 07. 2023

파란 하늘

글루미데이(2)

 현재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항상 그를 괴롭힌다. 하지만 그는 아내에게 이 불안함을 전하지 못한 채 밤마다

잠을 못 자고, 술과 우울증 약에 의지하면서 삶을 버텼다.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그의 불안함은 아내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이것은 그들의 관계에 있어서 좋지 않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내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었고 그녀의 무거운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물에 젖은 옷을 입고 있는 듯한 기분, 정상이 보이지 않는 곳을 하염없이 오르는 느낌들을 아내에게 알려주고 알아달라면서 그것을 털어내 달라고 괴롭힐 자신도 없었고 아내와 그런 무거운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를 마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불안함을 숨기고, 혼자서 그것을 짊어지기로 결정했다.

가끔 아내가 물을 때 면 그는 미소를 띠면서, "괜찮아, 별일 없어"라고 말하며 일상을 보냈다. 그의 미소는 종종 억지스러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는 아내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고 아내의 눈앞에서 고통을 감추었다.


 그는 우울감과 좌절감을 느끼면서도 아내와 함께 소소하게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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