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 thank you and you?

Why find thank you and you?

by 두앤비

최근 카페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친구인 것 같은 두 사람이 있었는데, 다리를 꼰 상태로 두 손과 눈은 핸드폰에 가 있으며 누가 더 목이 긴지 내기를 하듯 디스플레이에 빨려 들어가는 자세로 이야기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들어보니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A : "야, ㅇㅇ 어떻게 생각해?"

B : "근데 있잖아, ㅁㅁ 대박이지 않아?"

A : "아 나 진짜 어이없잖아."

B : "그러니까, 완전 대박이지?"



이 상황을 보고 저는 어렸을 때 배운 영어 대화문이 생각났는데, 그걸 요즘식으로 한번 바꿔봤습니다.



A : "How are you doing?(어떻게 지냈어?)"

B : "I am fine thank you and you?(난 잘 지냈지, 너는?)"

→ "Wi-fi thank you and you?(와이파이 잘 돼, 너는?)"



<인스타 브레인>의 저자는 사회생활의 상당 부분을 '면대면'으로 하기보다 디스플레이 앞에서 보냈을 때, 전두엽이 사회적 상호 작용과 관련한 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 25~30세 이하에서 이 현상이 지속되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 감정, 의도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개인에게 상당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위의 상황은 어떤가요? 오프라인인가요? 온라인인가요? 어쩌면 우리는 기술이 발전하는 것만큼의 혜택을 얻기보다 무엇인가 잃어가고 있는 중이 아닐까요?


누군가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핸드폰 좀 내려두고 얘기하자." 혹은 "듣고 있어?"라는 말에 "나는 멀티태스킹이 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선 이 답변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아주대 심리학 박사 김경일 님의 말을 옮겨보자면 인간은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혹 'A라는 사람은 멀티태스킹 잘하던데?'싶은 생각이 든다면 그 사람은 '스위칭'을 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하나의 주제에서 다음 주제로 재빠르게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잘한다는 뜻입니다. 또, 영국에서 관련 연구를 많이 진행했는데,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은 집중력이 더 낮으며 훨씬 집중을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리하는 뇌>에서는 스위칭과 같은 행위가 뇌를 상당히 피로하게 한다고 언급합니다.


우리가 '면대면'으로 만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핸드폰으로 소통하기 위해서 만나는 것인가요? 그럼 오프라인으로 보지 말고 온라인으로 보면 되는데 왜 굳이 만나서 서로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정말 이상하게도 우리의 뇌는 멀티태스킹을 할 때 도파민을 분비한다고 합니다. 도파민은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집중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뇌 스스로 자신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특히 요즘 자주 사용하는 SNS에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정보를 갈구합니다. 인스타 돋보기를 누르고 새로운 자료를 찾으려 끊임없이 스크롤을 밑으로 내리거나, 유튜브 쇼츠 영상에 집중하다가 어느 순간 시간을 확인했을 때 2시간이 지난 경험들을 생각해 봅시다. 이 모습은 우리 선조들이 새로운 장소나 환경을 봤을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보상 시스템이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아니, 원시시대에 새로운 걸 보는 거랑 내가 인스타를 보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뇌의 입장에서는 기대감 속에 미래의 불확실한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 자체가 목표라고 합니다. '뭔 X소리야?'라는 속마음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뇌는 불확실성에서 흥분을 느낍니다. 표현이 조금 이상한가요? 원시시대에는 먹을 것이 귀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장소나 환경에 사냥감이 있다면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인스타 돋보기를 누르고 '나의 흥미를 끌만한 것들이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 '쇼츠는 짧은데 뭐, 조금만 보면 재밌는 것들이 나오니까 그것만 보면 되지 않을까?'와 같은 기대감 속 불확실성 자체가 도파민을 분비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내가 도파민의 노예라도 된다는 거야 뭐야?'라고 생각하셨다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의 목적지에 드디어 도착하셨습니다. 인간은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면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도파민정도야 뭐...'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도파민이 멈추지 않고 계속 분비되면 목숨을 잃는 것 외에 특별히 문제 될 것도 없습니다. ㅎㅎ 제가 말하고 싶은 문제는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그 도파민을 받아들이기 위한 수용체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원래 1의 자극으로 도파민의 쾌락을 느꼈다면 어느 순간 100의 자극으로도 도파민의 쾌락을 느끼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폰 쓰지 말라고? 네가 우리 엄마야?" 이제 환청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원시시대에 그랬으니 지금도 그렇다는 말에서부터 동의하기 어려운 감정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결과에서 급격한 기술의 발전 대비 우리의 진화는 급격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 포기하고 원시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냐?"라고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선조들이 살았던 방식과는 확실히 다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은 우리를 깊게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고, 새로운 것, 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게 해서 더 많은 도파민을 필요로 하게 만듭니다.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우리의 많은 부분과 시간을 인터넷(핸드폰)에 위탁한다면 뇌는 사고하는 능력을 버릴 수 있습니다.

뇌는 게을러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버리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잘했는데 지금 잘 안 되는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사회에서 고립되라는 것이 아니라 딱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며 최소한 도파민이 우리의 삶을 방해하지 않게 세팅하자는 것입니다.


특히 신입사원 분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야 일의 효율이 높아진다고요? 안 하면 더 높아집니다. 뭘 알려줘야 하지 않냐고요? 하나의 일을 받았을 때 "멀티태스킹"을 하며 일하다가 10분도 안 돼서 쉰다고 핸드폰을 만지고 있으면 누가 배우는 사람의 태도라고 생각할까요?

쉴 때 핸드폰을 만지고 있으면 뇌는 계속 도파민을 분비하고 집중력을 소모하는 상태입니다. 우리는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집중력의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계속 이어서 하는 것이 어렵다면 우선 멀티태스킹을 그만해 봅시다. 그럼 조금씩 이어서 하는 시간이 늘어날 겁니다. 네가 뭔데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하냐고요? 다니엘 카너먼의 <생각의 관한 생각>에서 뇌는 자주 사용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세팅한다고 했거든요. 제가 그런 게 아니라 아주 유명한 인지심리학자의 말이니 믿어주세요.

만약 일 자체를 지속하는 것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왜'를 찾으면 자동으로 계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생깁니다. 물론 핸드폰은 내려놓고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은 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럼 핸드폰도 없이 뭘 어떻게 하냐?'라고 물을 수 있는데요, 그냥 아무것도 없이 생각하는 것은 어려우니 저는 도서관이나 강연에 가는 걸 추천합니다.

도서관에 간다면 책을 추천받기보다 아무거나 집어 들어보세요. 보다가 맘에 안 들잖아요? 그럼 다시 집어넣고 다음 책을 꺼내보세요. 몇 만권 혹은 몇 십만 권 이상의 책 중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한 권은 있을 겁니다.

강연을 가면 중간에 나오기가 뭐 합니다. 그래서 뭔가 익숙하다 싶은 분의 혹은 주제가 끌린다 싶은 강연을 신청하는 겁니다. 그리고 일단 끝까지 들어봅시다. 그리고 생각할 거리가 없잖아요? 그럼 다음 강연을 신청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20년이 넘도록 고민해 본 적이 없는 당신이 바로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오히려 '언젠간 찾아지겠지...'라는 마음으로 시도하세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당신의 '왜'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다음에 누군가 만나서 안부를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했으면 좋겠습니다.



A : "How are you doing?"

You : "Why find thank you an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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