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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소낙비 Nov 06. 2022

겨울 바람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이소라의 노래는 참 감성적이고 목소리는 담담한 듯 애절하고 쥐어 짜내는 탁한 고음이 간장을 녹이는 가사가 깃들면, 옷깃을 스치고 사라지는 겨울 바람같다.


바람은 차갑고 눈은 시렵다.

사람들은 울부짖고 눈물은 이내 말라 비틀어져 마른 논바닥처럼 황량하기만 한 요즘이다.


햇살은 참 눈부시구나,

을숙도의 갈대숲속에 한가로이 노니는 철새를 바라보고 있자면 겨울이구나 싶지만 여전히 한 낮의 태양은 따사롭고 평화롭다.


세상의 근심따윈 잠시 버리고

한가로이 거니는 산책길 옆,

철새들은 잠시의 휴식같은 낮이 지나고 밤의 어둠에 내리면 보이지 않는 바람 소리들이 심장을 두드리고 이내 긴장감에 소스라치듯 날개를 푸득거린다.


바람,

겨울,

그렇게 땅거미 내려앉은 차가운 땅바닥엔 주검만이 울음소리를 죽여가며 흐느끼는 세월이구나.


참 서럽고도 서럽다.





그렇게 겨울은 가까이 와 있다.

Winter is coming





또,

차갑고 시린 겨울의 한 가운데서...


그립고 따스한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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