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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by 고진예

2023년 종민이와 가족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록을 일단락 짓고자 합니다.

종민이가 가정 위탁이 된 후에 저는 종민이가 가정에서 안정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관찰하고 기록했습니다. 가정 위탁 해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간이 초기 2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시간을 잘 견뎌보고 싶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더 많은 관심으로 아이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첫째인 희재는 중학생이 되어 말수가 적어지고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둘째 종민이는 여전히 밝고 천진하고 씩씩합니다. 저는 더 이상 종민이에게 저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종민이는 자유로운 영혼임을 깨달았기 때문일까요. 나와 너무 다른 아이임을 깨달았기 때문일까요. 그보다 현재의 종민이와 함께 하는 시간만으로 행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일상의 순간에서 문득 행복을 느낍니다.

어느덧, 종민이가 가족이 된 지 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종민이도 우리 가족도 이제 여느 가족처럼 평범하게, 때로는 슬프고 기쁘고 행복하고 감동적인 감정들을 나누며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자신을 보호해 주고 응원해 주는 어른이 있을 때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글을 쓰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종민이의 바람처럼 엄마가 없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어주는 세상을 바랍니다. 그동안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희재와 종민이를 많이 응원해 주세요.


2025년 7월 24일 고진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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