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존재 그 자체로 사랑
오늘은 조금 지치는 날이다. 왜 지쳤었지? 첫날부터 생리통이 심해 아프다. 요즘 회사 일도 나름 잘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나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 a랑 헤어진 일, 우리 강아지가 세상을 떠난 일, b가 영혼을 잃어버린 일, c가 또다시 낙방한 일. 무거운 일들이 자꾸 생겨난다. 간혹 마음이 아파오지만 이 무거운 일들이 이제 두렵고 무섭지는 않다. 사람들 사이의 일로 인해 아프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나는 알아가고 있다.
사람과 사랑이 줄 수 있는 온기, 곁을 내어준다는 것의 위로, 손을 잡아줌이 주는 힘, 안아줄 수 있다는 애정. 그런 것들을 이 시간 속에서 배우고 있다. 몇 년 전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 용기가 없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여전히 그 마음과 생각이 어느 정도 잔재하지만 그보다 이제는 사랑은 존재 자체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 없이는 그 어떤 손짓도, 눈길도, 시간도 존재할 수 없음을 지금 내가 살아가며 하는 모든 것들이 다 온전히 '사랑'으로 인함인 것을. 앞으로 나는 나다운 삶을 살기를 바라고, 그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그런 나에게 나다움이란 나는 그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 또는 무언가를 내 의지에 상관없이 그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에게 찾아온 모든 사랑하는 대상을 내가 눈치채지 못할 아주 작은 구석부터 때론 너무 크고 그로 인해 나쁜 감정이 일기도 하는 그 모든 순간까지도 나는 그 대상들을 깊게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욱이 사랑을 행동할 수 있다. 왜냐면 애초부터 내 마음속에는 그런 깊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랑을 기어코 깨닫고야 말게 해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