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 9시 반에 출발하자”
점심시간을 12시로 가정하고 집에서 출발하고 하이킹하는 시간을 오르고 내려오는 1시간으로 잡으니 출발시간이 9시 반이었다.
점심으론 더블린 한미뱅크 옆에 새로 연 비비큐 치킨에서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하는 하이킹이다.
한국의 여름과 확연히 다른 이곳은 건조한 사막 같아서 풀들이 마르고 구름 없는 하늘에서 태양은 내리쬐고 낮 기온은 섭씨 30도를 웃돈다.
“아빠, 잠깐 쉬었다 가자”
작은 아이 얼굴은 붉게 홍조를 띠었다.
차가운 물을 들이켜고 숨을 고른다.
처음 오는 곳이라 어디까지 가야 할지 모른다.
입구에서 가져온 지도를 살피고 대강의 위치를 짐작한다.
내려오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다시 오른다.
경사가 급한데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보인다.
얼마간 올라 아래 풍경을 보니 포도밭과 골프장이 보이고 멀리는 온 동네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르고 또 오른다.
벤치에 앉은 중국인 노부부를 지나 더 오른다.
작은 아이의 체력이 방전 중이다.
“야~. 너 체력이 바닥이구나”
정상에 도착했다.
길이 더 있지만 오늘은 여기서 만족하기로 했다.
큰 상수리나무가 보인다.
그늘이 있는 벤치도 있다.
바람이 시원하다.
“이제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하이킹을 하자 “
나의 일상에 하이킹이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