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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복 Sep 18. 2024

복 받는 마을

우화



하늘에서 복을 받는 한 마을이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에게 하늘에서 새끼 거위를 값없이 선물로 내려주는 복 받는 마을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도, 부잣집에서 태어나도, 남자아이여도, 여자 아이여도 상관없이 태어난 아기라면 누구라도 한 마리의 거위를 하늘에선 선물로 줍니다.

더군다나 그 거위는 다 크면 황금알을 한 달에 한번 낳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로부터 복을 받는 마을입니다.


어느 날 철수가 태어났습니다.

철수는 부잣집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모는 철수가 선물 받은 거위를 일꾼들에게 시켜 철수가 다 클 때까지 보살피고 키우라고 합니다.

다 큰 철수는 거위를 키울 마음이 없습니다..

일꾼들에게 거위를 키우도록 계속 맡기고 다른 일을 해도 되니까요.

일꾼들은 자기의 거위를 키우지만 온전히 황금알은 자기 게 아닙니다.

주인에게 자기 거위를 맡기고 하루 품삯을 받고 일꾼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일꾼들은 자기 거위가 황금알을 낳기 전에 일꾼을 시작했습니다.

자기 거위를 키우려면 너무 힘이 들어 거위 키우기를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철수네는 일꾼이 가져온 거위를 일꾼을 시켜 키우고 황금알을 가져갑니다.

그래도 일꾼들은 넘쳐나고 열심히 일합니다.

거위를 키워 주인에게서 돈을 받으니 만족합니다.

일꾼들은 거위를 잘 키우도록 훈련도 하며 열심히 키웁니다.

철수는 거위를 키우지 않아도 부자로 살아갑니다.


어느 날 영수가 태어났습니다.

영수네는 가난한 집입니다.

그의 부모는 영수의 거위를 돌보고 키웁니다.

영수 부모는 일꾼들입니다.

영수 거위를 잘 키우기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영수와 영수 거위가 클 때까지는 일꾼 노릇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영수는 똑똑한 아이입니다.

영수는 자기 거위를 정성스럽게 돌봅니다.

부모님이 열심히 일하시느라 고생하신다고 늘 고마워하는 착한 아이입니다.

영수도 빨리 커서 부모님을 돕고 싶어 합니다.

어느새 영수는 다 커서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 독립을 합니다.

영수의 거위는 아직 황금알을 낳지 않습니다.

영수는 거위를 맡기고 일꾼이 되었습니다.

이제 한 달에 한 번씩 돈을 받습니다.

영수는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이가 되어 기쁩니다.


어느 날 태수가 태어났습니다.  

태수네는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하지도 않습니다.

태수의 부모는 일꾼입니다.

태수는 놀고 싶은 게 많은 아이입니다.

자기 거위를 돌보는데 관심은 없고 거위에게 먹이도 잘 주지 않습니다.

거위는 말라가고 어느 날 한쪽 날개가 부러졌습니다.

태수의 부모님은 태수에게 거위를 잘 돌보라고 합니다.

거위는 수술을 했지만 태수는 여전히 관심이 없습니다.

태수의 부모는 거위를 돌보느라 가진 돈을 다 썼습니다.

태수는 컸지만 거위는 볼품없이 되었습니다.

볼품없는 거위를 받아 주는 곳이 없어 태수는 거위를 방치합니다.

태수는 독립을 해야 하지만 힘든 세상입니다.

태수의 거위는 더욱 말라갔고 방치한 탓에 죽고 말았습니다.

결국 태수는 말라빠진 거위조차 없어 일꾼의 노예로 살기로 합니다.

일꾼들의 노예는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써주는 일꾼이 별로 없고 태수의 수입은 하루하루 벌이로 전락했습니다.

태수는 평생을 하루벌이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절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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