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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 대한민국

by 창복


한국에 살 때는 건강에 이롭지 않다고 라면과 과자 및 탄산음료 등을 멀리하며 살았었다.

벌이가 있을 때나 없을 때라도 되도록이면 건강식으로 식단을 꾸리려 애를 썼다.

합성 조미료나 설탕이나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려 외식도 자제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라면 먹지 마라 콜라 먹지 마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아직도 한국에선 몸에 해롭다는 걸 피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릴 적 국민학교 방과 후엔 교문 밖에선 많은 불량 식품들을 팔았다.

번데기와 소라는 그나마 좋은 먹거리였고 쫀드기니 비닐 빨대에 들어 있는 달콤한 무엇을 빼먹는 것과 실처럼 하나씩 떼어서 먹던 것들은 아이들의 최애 먹거리였다.

나라가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던 시절엔 이런 것들이 허용되었었다.


한국을 떠나 살다 보니 한국 것이 그립다.

한국 마트에 2주마다 들러 꼭 사는 게 있는데 라면과 과자다.

먹지 않으려고 애를 쓰던 라면과 과자를 기를 쓰며 사서 먹는다.

그리움을 채우는 나만의 습관이 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한국 것이 그리울까.

눈높이를 미국에 살며 맞추다 보니 사회와 경제를 자연스레 비교한다.

세대의 차이는 그렇다 쳐도 미국의 베이비 부머와 다음 세대들을 나와 비교도 해본다.

요즘 들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자랑스러워할 만한 한국의 문화라고 하겠다.


그런데 그냥 얻어진 문화와 자유가 아니다.

우리의 선배와 후배들이 목숨을 걸고 얻은 가치이다.


“친구야, 넌 그쪽 아니지?”


한국에서 만난 친구가 조심스레 물어본다.


“아니야, 난 정통 민주주의 신봉자야. 극우나 태극기부대를 경멸해”


부정 선거로 정권을 연장하려던 이승만의 하야를 촉구하던 4.19를 경험하지 않았지만

폭압적 독재 정권의 시작을 알린 박정희의 군사 반란 5.16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정의와 평등 및 자유 민주주의 사회로의 발전을 경험한 세대로서

나는 이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 잘 알고 있다.


나라를 팔아먹고 있는 반국가적, 반민족적 세력들이 준동하는 꼴을 보고 있자면 속이 뒤틀린다.

매국노들이 던지는 돈 몇 푼에 거리로 나와 구걸하듯 나라를 팔고 있는 한심한 작자들이 너무나 많다.

한 손에는 태극기를 다른 손엔 성조기를 들고 나와 흔들고 있다.


한국의 국격은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매국노들과 친일파들을 처단하지 않는 한 사회 갈등은 저질스럽게 발생할 거다.

할 일이 너무나 많아 보인다.

검찰 개혁을 해야 하고 언론 개혁을 해야 하고 사회 개혁을 해야 한다.

특히나 국가의 재정을 기획하고 조정하는 기재부 카르텔도 개혁을 해야 한다.


머저리 멧돼지와 돼지 같은 여우와 매국노 늑대들이 처단되어 평화가 오길 바란다.

트럼프의 파워를 이겨낼 지혜가 필요한 중요한 해다.

경제 샌드위치의 위기를 극복하기도 버겁다.

젊은 이들이 나서 주어 고맙다.

키세스 군단의 결연한 의지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그대들이 있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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