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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simco Nov 02. 2023

'책' 곁에 두는 이유

관점에 따라서

구태여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수많은 에세이에

수많은 학자들이 책에 대한 순기능을 말한다.


언제부턴가 처음 들어본 단어나 현상을 찾아볼 때, 나무위키검색 다음엔 늘 서점사이트에서 검색하곤 한다.

책을 쓴 저자의 이력과 책 소개와 서론을 읽어보면 좀 더 포괄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이기도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 알게 된 정보들은 쉽게 습득한 정보보다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


책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되도록이면 아날로그에 가까운 삶을 지향하는 나에게는 연관성이 있는 얘기인 것 같아서 하나의 예를 들자면, 언제부턴가 모르지만 빠른 것이 부담스럽고 무섭단 생각까지 들 때가 있다.(이런 점 때문에 책을 좋아하고 의지하는 것 같다.)


예전에 잠시 거주했던 대단지 아파트는 언제 타든 항상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운행을 시작하도록 설정돼있다. 기다릴 사이 없이 바로 타서 좋긴 한데 너무 빨라서 바로 적응하지 못하고 한참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쿠팡에 로켓배송도 절실히 필요한 누군가는 분명 있겠지만 나에게는 많이 놀라운 배송속도였다. 주문취소를 고민할 사이도 없이 물건이 순간이동한 듯 아침 일찍 와있어서이다. ‘그렇게 빠를 필요는 없는데'


뭐든지 천천히. 신중히. 다시 생각. 또 생각. 돌다리도 두르려서 건너자.라는 마인드를 가진 나에겐 아직도 매우 빠르게만 느껴지는 좋은(?) 서비스들.

누군가는 유난을 떤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58년생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여러모로  반감이 들어서인지 더 아날로그의 삶 속으로 그러다 보니 한 자 한 자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책이 내 속도를 맞춰주는 최적의 사물이 되었다. 마치 오은영 박사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그래~그다음은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하는 것 같아서 세상 편한 자세로 책을 읽곤 한다.


언제나 내가 읽다만 그 자리에 책갈피가 있고, 오래 쉬었다 돌아와도 다시 시작항 수 있는 그런 것. 무한 경쟁을 할 필요도 없고 재촉당하지 않아도 되는 내가 살아가는 사회와는 다른 평온한 세계라고 해야 할까. 곧 독서 리뷰를 모아놓은 매거진을 발행할 예정이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다.


: 매거진 발행에 앞서서 책에 대한 요즘 느끼는 무심코의 생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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