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상태는
필라테스가 급격히 인기를 끌던 코로나시기
‘주변인들이 선택하는 선택지보다 또 다른 선택지가 없을까?‘ 호기심 어려하던 나답게 선택했던 운동은 발레였다.
운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없지만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우연히 봤던 발레리나들의 우아한 몸집과
유연성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꼬마시절 그 기억이 있다.
동작에 열렬하게 집중하고 있는 발레리나를 보면 뭔가 같이 조용히 몰입하게 되고, 나 자신도 모르게 넋을 놓고 보게 됐었다.
발레공연을 처음 본건 어렸을 때 기억이었지만 무언가에 이렇게 강한 몰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큰 감명을 받았다.
그러나 발레학원에 등록을 하고 수업을 처음 갔던 날 그간에 환상은 사라지게 되었는데..
우아한 발레동작을 기대했지만 어깨 펴고 목을 길게 늘어트리는 자세연습과 골반의 유연성을 기르는 스트레칭과 중심 잡는 자세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수업은 끝이 나 있었다.
'발레 생각보다 재미없네'하고 다음날 아침,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 정말 안 쑤신 곳이 없어 놀랐었다.
여태 살아온 30여 세월 동안 많이 긴장하며 힘을 꽉준채로 살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긴장을 완화시키기에 정말 좋은 운동이라는 걸 깨달아서 더 자유롭게 집중하며 수업시간을 보냈다. 이후에 어깨도 더 피고 척추도 더 세우고 목도 더 늘어트리고 1년 가까이했을까 키도 0.5cm 정도 커지고, 라운드 숄더였던 어깨도 조금 나아지면서 몸이 알아서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발레를 통해 재미있는 동작과 춤을 배우고 싶단 생각을 했으나 , 도리어 현재 내 몸상태를 알 수 있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찌 보면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면 이완은 잊은 채 긴장하고 수축만 하며 살아가고 있는 걸 아닐까 짚어볼 수 있었던 시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기회를 만들어 그때처럼 발레를 다시 해보고 싶단 생각이 가끔 든다.
:운동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반은 성공한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