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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Sep 19. 2022

오늘 하루 무얼 하나요?

플래너 작성 입성기

아이의 공부방을 들여다보다 언제나 한결같이 작성하고 있는 플래너를 보게 되었다. 꼼꼼하게 작성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 중학생이 되어서도 작성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도 어린 시절 학창 시절 그랬지'하고 그냥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직장을 오가며 하루를 그럭저럭 보내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는

- 나도 한번 써볼까?

- 어른이라도 내 인생에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잖아?

- 학창 시절만 플래너 쓰라는 법 있어?


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처음에는

- 너무 플래너에만 목숨 걸지 말아라.

- 때론 계획한 대로 안 되는 게 더 많아.

이랬던 내가,

- 엄마도 한번 써봐야겠는데, 어떤 플래너가 좋니? 추천해줘..


그러고는 바로 나도 하나 구입을 하고 쓰기 시작. 내 흐름대로 속도대로 편히 일주일 정도 써보니 주말이었던 토, 일은 기록을 하지 않고 편히 쉬었기에 빈칸이고 나머지 요일들은 기록대로다. 마음 가는 대로 일주일 내 모습을 플래너를 통해 살펴봤다.


오늘 다시 출근해서 플래너를 짰다. 시간 관리가 분명 더 효율적으로 되는 것 같다. 해야 할 일과 시간적 배분 등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최소 100일간은 꾸준히 써볼 생각이다. 그리고 오늘 수업에는 학생들에게 내가 기록하고 있는 이 모습이 담긴 그대로를 보여주며 '너희들도 해보는 것은 어떠냐?'라고 물어볼 생각이다. 공부에 큰 관심이 없는 고등학생들이긴 하지만 모두에게 주어진 공평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은 마음은 공통분모가 아닐까.


힘차게 출발하는 월요일 아침에 플래너를 보면 잠시 생각에 빠졌다. 좋은  다른 이에게도 적극 추천을 한다. 사람마다 상황은 다른 것이니 선택은 모두 각자의 몫이고! 모두가 행복한 하루하루를 맞이하는 방법도  다를 테니, 강요는  다른 정신적 폭행이   있다고 생각한다. 태풍은 숨죽여 지나간 듯하고 풀벌레 소리와 여름 같은 가을 아침을 조심스럽게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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