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가을비
타지역에 오래 있어본 적은 없어서 다른 곳의 날씨 변화는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다.
이곳 제주에는 비가 오기 전이면
정신없이 바람이 불어댄다.
오늘 아침 이미 알았다.
곧 비가 내리겠구나..
가을비가 내린다.
아침 등굣길에 며칠 사이 자신의 옷을 많이도 벗어던진 나무들을 보면서 '가을이 오긴 오는구나!' 했는데.. 바람에 비에 더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게 되려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캄캄해지는 오전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이 느끼는 것보다 자연의 연결된 고리들이 날씨의 변화를 더 빨리 알아차리는 것도 같다. 그러니 자연을 잘 관찰하면 다가올 날씨라든지 기후 변화에 따른 사람의 경향인 심리도 예견하기 쉬운 것 같다.
사람의 삶도 자연과 닮아 있다는 궁극적 진리를 조금씩 알아차리면 세상의 일은 정말 신비롭게 다가온다.
오늘은 차분히 내 안의 감각을 깨우는 명상의 시간을 갖기 좋은 날인 것 같다.
가을비 내리는 날..
ㅡ 낙엽 밟는 소리가 날 것 같은 날
ㅡ 다른 한편엔 낮은 나무와 풀들이 무성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