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 귀한 손님
언제부터 ‘믿음’을 잃어갔을까?
특히 사람에 대한 ‘믿음‘ 회복은 좀 더딘 것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돌아보게 하는 밤이다.
너무도 순수하게 맑던 영혼에
금이 가면서, 한 사람에 대한 상처를
억지로 치료하지 않았고
순리에 따라 아물기를 자연스럽게 기다려
드디어 6년째가 되는 해이다.
애초 수술이 필요했던 것일까.
조심스럽게..
그래도 잘 살아왔다.
고통스러운 날도 있었지만
내 삶을 즐기며
즐거움도, 때론 슬픔도 절망도
내 삶의 일부이려니 하면서 받아들였다.
운명.
가만 보면,
운명도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 분명하다.
오늘 누군가가 내게 건넨
“그래도 전 믿자입니다”라는
투박한 메시지를 받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누군가를 믿기 힘든 현대사회에서
사람을 끝까지 믿어본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나를 그만큼 인정해 준다는 뜻인지
아님 다른 누구였어도 믿어본다는
선천적 믿음이었는지
조금은 의아했지만
분명한 깨달음 하나는
“믿음”이란 것 없이는
그 어떤 꿈도 희망도 자신의 신념도…
조그만 것이다 하더라도
단단하게 굳혀 이어가는 건 힘들겠다는 것이다.
이 귀한 손님
“믿음”을 의심 없이 있는 그대로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부디 어서 오기를…
나 자신부터 믿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