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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Mar 12. 2023

가야금 입문기

새로운 도전

3월 봄이 곧 오는가 했는데 바로 꽃샘추위란다

토요일 오전은 늦잠도 자고 푹 쉬고

오후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으로

이게 주말의 내 몫이다.


한국무용 기본 동작을 지난 겨울 방학 동안 배웠고

심화 과정으로 넘어가고 싶었으나

주말 강의가 없고 평일 그곳까지 운전이 힘들어서

잠시 쉬기로 하고 학기 초 바쁜 일상 중에

새로운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는

뭔가가 없을까 하다가 아이의 전폭적인 지지로

* 내가 즐거우면 조금은 바빠도 더 즐겁고 행복하다!

마침 가야금을 배우게 되었다.

지난번 국제학교에서 가야금 연주하는 학생을 보고

가야금을 나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드디어 실현되고 있다.

가끔 국악 라디오 방송을 듣는데 전율을 느낄 만큼

좋기도 하고 * 나이가 들아가는가 보다 ㅎ

가야금을 흔쾌히 가르쳐주시겠다는 선생님도 생겨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일찍 가야금을 대면하게 됐다.

요즘 여러 가지 일로 너무 바빴는데

일요일인 오늘은 선생님 집으로 나를 초대해 주셨다.

설렘 가득이었다. *입꼬리가 귀에 걸림~

가는 길에 갑작스레 비가 엄청 쏟아지기도 했는데

내가 아이를 낳던 날의 날씨 느낌이 느껴지더니

새로운 뭔가 탄생하는 묘한 분위기마저 들었다.

갑작스럽게 요동치는 날씨 변화에 누군가는

배우지 말리는 징조로 오해할 수도 있긴 하겠는데

내가 느끼기엔 분명 배우지 말라는 징조는 아니었다.

오늘도 연주하는 내내 행복했다.

가야금의 매력에 단번에 빠졌다.

“끈기가 있어요?”

선생님이 물어보셨다.

해보면 알겠지만 성실, 끈기 빼곤

나를 설명하기 힘들다.

이 마음이 과연 진짜 얼마나 갈까,

새로운 이 악기를 무척 잘 연주해 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 마음 같아선 평생 치고 싶을 것 같은데

과연 연주자로서 전문성을 얼마나 갖출 수 있을지

사실 어떻게 될지, 많이 궁금하다.


다음 달에 가야금을 꼭 사야 할 것 같다.

가야금을 사야겠다.

자꾸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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