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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Apr 16. 2023

4월도 어김없이 왔다

꽃샘추위

봄이 오는 듯 하다가도 갑작스레 바람이 불고 싸늘해지고 다시 따뜻한 바람이 부는 듯 하다가 다시 바람이 와랑와랑 불어댄다.


어제 아빠가 “더 예뻐지네~”하셨다.

“무슨~~ 아니에요.” 답했는데 하루가 지나도 생각나는 걸 보니, 좋은 말은 역시나 오래 기억하고 싶은가 보다.

이유인즉 집을 짓고 나서 마음이 편해 보인다는 뜻 같았다. 맞는 말씀이었다.


주차 걱정도, 이웃집 걱정도 않고 텃밭을 가꾸며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연이 곁에 있어 마음이 넉넉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날씨의 변화도 사실 긍정적으로 모두 받아들이게 된다. 자연스러운 변화이다.


아이도 쑥쑥 잘 성장하고 있다. 이젠 친구다. 주변에서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물어보는데 가끔 툴툴거릴 때 있는 것 이건 나도 그럴 때가 가끔 있는 것이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 게 하거나 상처를 주진 않는다. 대화가 끊이질 않고 서로의 이야기를 서로 털털하게 잘해서 무난하게 편히 지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자식복과 친구복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더 놀라운 것은 아이의 양력 생일과 내 음력 생일이 올해 같은 날이다. 올해 처음이다. 의미를 부여하자면 같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함께 맞는 매우 기쁜 날인 것 같다!


4월도 어김없이 왔다. 이제 학교 업무 파악도 어느 정도 되고 일처리도 좀 더 능숙해졌다. 첫 부장이라 3개월 수습 기간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한 달 만에 적응했으니 자신에게 박수를~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내 비결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이 당연한 논리를 끄집어낸다. 꽃샘추위 덕에 못 입어봤던 옷도 하나씩 꺼내 입어본다. 옷 입기를 좋아하는 나다. 패션에 관심도 많고! 이러면서 나를 다시 알아가기도 한다.


여름, 따뜻한 여름도 난 싫어하지 않는다. 나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기에. 운동하기엔 봄, 가을이 좋고. 새롭게 테니스를 시작하는 오늘 일요일이다. 일주일에 한 번 공치면서 꽃샘추위와 모진 제주의 바람을 이겨내려 한다. (모두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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