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와 제로 콜라

by 난티

90년대, 콜라는 그냥 콜라 하나뿐이었다. 코카콜라냐 펩시콜라냐의 브랜드 선택만 있을 뿐, 콜라 ‘종류’의 세부 선택은 없었다. 그러다 2000년대 이후,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지며 설탕이 없는 제로 콜라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비단 콜라만이 아니라, ‘웰빙’이라는 단어의 열풍 속에 여러 웰빙 상품이 나타났다. 식품은 물론이고, 의류, 여행,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웰빙 상품이 쏟아졌다.


자연스레, 사람들은 식품을 선택할 때 칼로리 함량과 구성 성분을 따지기 시작했다. 나도 콜라보다는 제로 콜라를 마시는 횟수가 늘어났고, 가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시작했으며, 같은 음식이면 저칼로리의 영양성분이 우수한 것을 선택하려 하였다.


혹자는 뭘 그렇게 따지느냐고 묻는다. 하나하나 따져가며 스트레스를 받고 맛없는 음식을 먹느니, 먹고 싶은 건 마음껏 먹고 운동을 하면 괜찮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식단 관리가 없다면,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건강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다.


또한, 음식의 영양성분을 따지며 선택하는 것이 곧 맛없는 음식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그동안의 보상으로 칼로리나 나트륨 함량이 높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매일 그러한 음식을 먹는 것보다, 가끔씩 그런 음식을 먹는 것이 만족감도 훨씬 클 것이다.


언젠가는, 이러한 논쟁이 의미 없는 세상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햄버거, 떡볶이, 튀김 등이 지금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아주 건강한 식품이 완성되는 그날, 그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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