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가자, 물통 챙겨!”
90년대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종종 약수터에 갔다. 약수를 뜨기 위해 긴 줄을 섰고, 20L 물통을 꽉 채워 낑낑거리며 날랐다. 그때는 물을 사 먹는다는 개념이 없었다. 대부분 약수터에서 물을 떠먹거나, 수돗물을 끓여서 마셨다.
알고 보니, 1994년 이전은 생수의 판매가 법으로 금지된 세상이었다. 덕분에, 불법 생수 시장만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이후, 수돗물의 불신이 늘며 더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원하는 수요가 있었던 것이다. 약수마저 오염 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며, 생수 시판을 허용하자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고 한다.
결국 1994년, 법으로 생수 판매가 허용되었고, 생수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매년 10% 이상 성장하며, 2020년에는 그 규모가 1조 원을 뛰어넘었다.
생수를 들여다보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상품과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유추할 수 있다. 사람들은 더 안전하고 건강한 상품, 더 편리한 서비스를 원하고, 그에 맞추어 상품과 서비스가 발전하는 것이다.
즉, 더 건강하고 안전한 물을 원하는 사람들 덕분에, 생수 시장은 꾸준히 발전할 수 있었다. 또한, 사람들이 각각 원하는 니즈에 따라, 편의점의 초저가의 물부터, 5성급 호텔에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생수까지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무거운 물을 운반해주는 서비스 역시 쉽게 찾을 수 있다. 물 때문은 아니지만, 택배 시장과 온라인 시장 등이 확대되며 더욱 편리하게 물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니즈를 해결하고, 불편함을 해소하는 상품과 서비스만이 경쟁에서 살아남고, 세상을 바꾸며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 어떤 니즈가 필요하고 어떤 불편함을 해소하면 좋을지,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파악해서 해결하면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것 하나, 무엇이 있을까?
음..
일단, 물 한 잔 마시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