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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솔트 Aug 19. 2023

프롤로그

준비, 시작, 글쓰기 그리고 제공인력?

23년 7월 끝자락,

폭염주의보 문자가 시간마다 귀를 따갑게 하는 알림 소리를 내며 알려대던 날이었다.

그날 나는 확인되지 않은 휴대폰 알림 문자만큼 나의 짜증의 게이지도 쌓여있었다.


많은 알림 문자들 사이로 브런치의 알림톡이 유독 눈에 띄는 날이었다.

반쯤 잘린 톡의 글자가 보인다.


"[예고]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 


왠지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가락이 간질간질하다.

다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브런치북 출판을 위해 매일 글을 썼더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일하면서 글 쓰는 건 매우... 귀찮다.


공모전을 통해 지나간 시간과 사건을 다시 만난다.

그리고  글을 통해 쏟아낸다.

그러다보면 과잉된 감정과 사건들을 잘 정리해서 쓰다보면 객관적으로 사건과 감정을  보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굉장한 카타르시스와 성취감을 느낀다.

물론 벼락치기식 게으른 브런치작가라 대상작에 만무하겠지만 뭐 어떠랴 출품을 하고 기다리것도 큰 즐거움인 것을 말이다.


그런 점에서 여름휴가를 떠나며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준비하세요'의 제목은 나를 설레게 했다.

휴가를 다녀오며 어떤 글을 쓸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니


'아 나의 직업만큼 글감이 많은 직업도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당장 일을 때려치우고 싶을 만큼 감정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고난과 역경만큼 좋은 글감은 없는 것 같다.

글감으로 나의 직업을 대하니 마음이 누그러졌다.


요즘 뉴스에서는 교권침해, 선생님의 인권이 침해받는 문제로 난리가 났다.

그중에 내 눈을 더욱 사로잡는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특수반 아이가 선생님 때려서 골절이 되었지만 어떤 조치도 사과도 받을 수 없었던 일이다.


이 일을 하기 전 같으면 무조건적 특수반 부모님의 감정에 동요하여 부모님이 얼마나 미안하고 속상할까 하며 부모 입장에서만 마음이 더 쓰이고 감정이입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비단 그 부모님의 미안함과 속상함에만 포커스를 둘 수 없게 되었다.


그 선생님은 그 폭력으로 얼마나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더욱 든다.


장애가 있다고 어떠한 조치, 사과도 받을 수 없다는 건 역차별 아닌가 하는 생각조차 드는 건 나 역시 장애인과 같이 지내며 굉장히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어떠한 조치도 처벌도 없다는 것이 더욱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이쯤 되니 나의 직업을 말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일터는 ' 성인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 '이다.

나의 직업은 ' 제공인력'이다.

마라맛 직업이지만 그속에 중독성있는 매력이 있다.


이 생소한 일터와 직업이 궁금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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