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먹어봐"
시골집 가는 길, 아이가 말했다.
"엄마, 꿀꿀이 응가 냄새 나."
식탁에서는 고기를 먹던 아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엄마, 고기에서 콜라 냄새 나."
그때 곁에서 할아버지가 남편과 함께
담금주를 드시고 계셨는데,
몇 방울이 아이 그릇에 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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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길 아침
아이는 중학교 급식실에서
퍼져 나오는 향기를 맡는다.
"엄마가 좋아하는 오징어국 냄새난다. "
"우와 돈가스 냄새도 나"
"엄마, 우리 냄새라도 먹어볼까"
"엄마도 먹어봐"
코를 킁킁, 냠냠 먹는 시늉을 한다.
"음 맛있다. 배도 불렀지"
장난스레 배를 통통통.
너는
냄새로도 세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작은 기쁨도 찾아낼 줄 아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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