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공통점이 뭔 줄 알아?"
아침 등원 준비를 하다가
아이가 불쑥 물었다.
"엄마, 만타가오리랑 카피바라랑
나무늘보 공통점이 뭔 줄 알아?"
"글쎄… 만타가오리는 플랑크톤 먹고,
카피바라, 나무늘보는 야채 먹으니까
정답! 초식동물?"
아이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 엄마. 셋 다 순둥이야.
만타가오리는 잠수부들이
같이 놀고 싶어하는 동물이래.
카피바라는 머리에 사과를 올려놔도 가만히 있대.
나무늘보는 그냥 너무 느려서 순하대."
순둥이 분류표.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참 특별하다.
객관적 분류는 아니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기준'으로 나누며,
자신만의 순수하고 따뜻한 방식으로 관찰한다.
그리고 그건 꽤나 설득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