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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는 모르지만, 책을 꺼내보는 아이

"아이의 조용한 혼잣말"

by 하루다독
My Way 작가님의 글 [사교육 정글 속 생존자의 기록 2](에필로그) <자기주도학습 그 시작을 위하여>를 읽으며 쓰는 글.


아이는 몇 글자 모르지만

스스로 책을 꺼내본다.


작은 손으로 페이지를 살살 넘기며

그림을 따라 눈을 움직인다.


혼자 책을 볼 때면

가만히 중얼거리기도 하고,

이야기를 보는 듯, 상상 속을 걷는 듯해서

나는 그 순간을 지켜본다.


"엄마, 이거 읽어."

책을 들고 다가오면

언제든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그 시간이 천천히 스며드는 순간이 좋다.


아이는 좋아하는 책은 반복해 읽지만,

처음 보는 이야기와 처음 보는 그림에도

호기심의 발을 스스럼없이 내딛는다.


함께 읽다 보면

나는 미처 못 보았던 그림 안

작은 이야기들을 이미 보고,

상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될 때면

아이만의 작은 세계가 조용히 넓어지고

있음을 느낀.


읽어 달라고 하면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아이혼자 책을 펼치며

사색을 즐길 때면,


혹시 모를 엄마의 욕심이 담기지 않도록

조용히 그 순간을 지켜본다.







#책 읽기 #사색 #아이

#독서 #상상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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