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륵 꺄꺅. 크릉 크릉 .히히힝
별의별 소리가 왁자지껄 들리며
몰려오는 여학생들.
무엇이 좋은지 몸을 좌우로 흔들기도 하고 발바닥은 물 위를 걷듯 신비롭게 팔랑거린다.
이쁘다. 참 이쁘다.
소리도 이쁘고 몸짓도 이쁘고 귀에 걸린 활짝 핀 입도 이쁘다.
나이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시시한 말을 하면서도 웃는다.
웃음 띤 말들은 시끌벅적 신바람을 만든다. 그러다 차차 나이가 쌓이기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웃음은 사무용일 경우가 많다.
너무나 아쉬운 상황이다.
나의 경우 마흔쯤부턴가? 웃음은 무음이거나 음소거가 되었던 것 같다. 표정 또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하회탈 정도로 표면상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쉰이 넘어가니 대부분 웃음은 눈에서 끝나고 만다.
웃으며 살고 싶다. 소리 내어 웃고 싶다.
품위 없이.
웃을 일을 찾아 웃는 것 말고 피식피식 새어 나오는 격 없는 웃음을 지으며 살고 싶다.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유쾌한 중년이 되고 싶다.
신세 한탄에 시들고 삶은 걸림돌들 때문에 쉴 새 없이 깨져도 껄껄껄 웃고 뒷짐 지고 갈지로 걸으며 디오게네스의 햇살처럼 나만에 해학을 즐기며 살고 싶다.
웃음을 다 마셔버린 중년에게 깔깔과 낄낄을 깔고 푸하핫을 얹어 까르륵을 짜고 피시식을 뿌린 한 잔 " 시원한 웃음 한 잔, 중년 손님 리필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