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글이 쓰고 싶은 날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넘치는 내 마음을 종이 위에 눌러 적고 싶다.
왜일까 하면,
고막에 닿자마자 녹아내릴 정도로 달콤한 음악을 들었고,
눈이 색을 인지하기도 전에 마음에 먼저 스며든 영상을 보았다.
그리고 4월의 봄 비가 나를 기억의 저편으로 데려간다.
기억의 저편에서 가장 먼저 나를 반겨준 건,
그저 어떤 보통의 날이었다.
하지만 그 보통의 어떤 날 사이 사이에는
언제나 당신이 있었다.
5월의 압구정,
6월의 파주,
7월의 합정,
8월의 그 어느 곳.
그 어느 순간에도, 그 어디에도 당신은 있다.
이 넘치도록 두서 없는 마음을 전하고싶다.
그렇지만, 말을 고르고 골라 단 한 문장만 전할 수 있다면,
역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