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에세이

산이 있어 행복한 사람

by 황인갑

산이 있어 행복한 사람


내가 산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오래되었다. 산을 좋아하는 선배를 따라다니면서이다.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산이 많이 있다. 인자한 사람이 산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등산인구가 많이 늘었다. 산은 우리에게 유익을 준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서 많은 사람이 산을 찾는다.

그러나 산에 오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땀 흘리는 수고와 인내를 요구한다. 어떤 이는 산의 경치를 감상하느라고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도 하지만 나는 오직 목표달성을 위해 올라가게 된다.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요하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완주할 수가 없다. 산을 오를 때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인내하면서 한 걸음씩 오르게 된다. 한 걸음도 옮기기가 힘들고 쉬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잡고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게 된다. 산을 오를 때는 몸과 마음의 의지가 중요하다. 마음에 의지가 있어도 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번에 두 번째 설악산에 1박 2일로 8명이 올라가게 되었다. 아침 일찍 올라가서 10시간을 걸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완주하게 되었다. 산을 오를 때는 언제 끝나나 걱정하지만 마무리하게 되고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내려오면서 크게 다치게 되었다. 해서는 안 될 음주를 한 것이 원인이었다. 산은 신성한 곳이요 함부로 대할 곳이 절대 아니다. 병풍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산과 기암괴석, 단풍이 물들고 폭포가 쏟아지는 절경이 펼쳐진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온길을 올려다보면 어떻게 이곳까지 왔을까 하는 의아심을 갖게 된다. 내가 걸을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힘이 있어서 감사하다. 산을 다녀온 후부터 나의 몸은 점점 좋아졌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인사를 나누고 때로는 이야기도 나누게 된다. 왜 저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무엇 때문에 산을 오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산을 혼자서 오르는 사람도 있고 그룹으로 오는 사람도 있다. 혼자 오를 때는 나를 돌아보는 좋은 점이 있지만 혼자이기에 위험할 수가 있다. 그동안 혼자 산에 오르다 길을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이제부터는 혼자서 산을 오르려 한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하나의 수행이요 기도이다. 인생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의 삶이면서 고독한 길이다. 왜 사람들은 산에 오를까?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이 있어서 행복한 사람이 된다. 산에 오른다고 산에서 계속 살 수가 없다. 내려와서 일상생활을 해야 한다. 산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장소이다. 산에서 괴로운 일을 잊어버리고 오직 땀을 흘리며 오르는 데만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정상에 올랐을 때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무슨 큰일을 계획하는 사람은 산에 오른다. 거기에서 마음의 다짐을 하는 것이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산을 찾는 것을 권하고 싶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산행은 필수적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굴곡진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