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한다는 건 어떻게 하는 거지?

Love yourself.

by 박현주

Love yourself.

너 자신을 사랑하라, 당신 자신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남편 챙기느라, 아이들을 챙기다 보면 나는 늘 후순위다.
오늘 이 말이 나의 가슴을 후려쳤다.
어느 날보다 깊게, 세게 다가왔다.






불과 반년 전에 입던 옷들이 작아져있고, 옷 사러가도 예전의 그 핏이 아니다. 왜 이리되었을까? 왜 이리 망가졌을까?

아이들 등교를 시키고 씻으러 목욕탕으로 향했다.
목욕탕 거울 앞에 서서 나를 제대로 바라본 건 참 오랜만이었다.
내가 알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서있는 것 같았다.
누구세요?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내가 어쩌다 이리 망가졌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곱씹고 또 곱씹었다.
늦둥이를 갖겠다는 욕심에(이유 있는 욕심) 운동도 열심히 했고, 식단도 나름 열심히 했지만 부리면 안 되는 욕심이었는지 아기천사는 소식도 없고, 말 못 할(이곳에 풀 수 없는) 일 때문에 먹는 것으로 달랬던 날도 허다했다. 내가 계획한 일들이 내 그릇보다 크다 보니 과부하가 걸리기 일쑤였고, 나로서 살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아내자리, 엄마자리, 며느리자리, 딸자리의 무게 때문에 쉽사리 그러지도 못했던 모든 일들이 교집합 되어 나도 모르게 어느새 또 다른 내가 되어있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섬 위에 나 홀로 덩그러니 서있는 기분이다.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유독 더더욱 센티해진다.

거울 속에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보며 속삭였다.
'어쩌다 이리됐누? 뭐가 그리 힘들다고 나를 이렇게 망가트렸노? 참 낯설다. 진짜 낯설다.'

조용히 읊조리며 나를 살폈다. 인정하기가, 받아들이기가 쉽사리 되지 않는다.
자괴감에 짓눌려 쓰러질 것만 같았다. 이대로는 정말 아니다.
큰일 나겠다며 나에게 채찍질을 해댔다.

때마침 연은미작가님의 글과 그림이 내 가슴을 관통했다.
건강을 잃으면 그 좋아하는 그림도 그릴 수 없다는 이야기... 건강이 먼저라는 이야기...

머리로는 수백 번 알아듣고 끄덕이면서 나는 왜 그대로인가? 비가 온다고, 황사가 심하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내 모습이 한심 해지기 시작했다. 거기다 먹는 건 또 얼마나 잘 챙겨 먹는지 집에 있기가 무서울지경이다.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채찍 삼아 움직였다.
규미작가님의 글을 보고 스쿼트도 다시 시작했고, 은미작가님의 글을 읽고 운동화를 신는 날도 늘어났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니 마음이 정화되고 마음속에 가득 끼어있던 구름이 조금씩 벗겨져 나가는 상쾌함도 맛보게 되었다.

배우고 싶은 욕심이 많아 운동하는 시간이 줄고 음식으로 위를 괴롭히니 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는 정말 안 되겠단 생각이 몰려왔다.
마음이 괴로울 때는 몸을 움직여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걷기나 뛰기, 등산, 자전거등으로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움직여보자고 굳게 다짐했다.




아침 독려와 영감어 제시글을 공유하고 난 후 좀 간지럽긴 하지만 셀프허그도 해주고 있고, 나를 위해, 나의 건강을 위해 조금 더 아낌없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나를 사랑한다는 게 이리 어려웠나?
나를 위한다고 생각하고 해 오던 모든 일들이 나를 위함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면서 현타가 왔다.

진정 나를 사랑한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지금부터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가면서 나를 사랑하고 아끼며 사는,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으로 변모하고 싶다.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 개인적인 사람이 되어 나부터 챙기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러브 유어셀프, 행동해 보겠다.
한 걸음씩,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