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제대로 사랑하고 싶어졌다

by 박현주

걱정하고 염려했던 일들이 해결됐다.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할 수가 있을까?

아프고 속상하다가도 이내 마음을 고쳐먹는다.

일희일비하던 마음이 대나무처럼 곧아졌다.


며칠간 운동을 놓아버려서일까?

몸도 맘도 약해진 듯하다. 기분 탓이라며 구겨 신은 운동화를 고쳐 신 듯 마음도 다잡아 본다.







아이가 크면서 내 물건을 양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운동화다. 중1인 딸아이의 발사이즈가 어느새 나랑 똑같아졌다.

더 크면 맞는 구두가 없으니 발은 그만 키우라고 늘 장난 섞인 말을 던진다.



아이에게 러닝화를 뺏겨서 못 뛴다는 이야기를 들은 신랑이 운동화를 사준다며 나를 이끈다.

비가 다 내린 걸까?

오랜만에 보는 푸른 하늘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후덥지근했지만 맑은 하늘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집을 나선 지 얼마나 됐을까?


울산 가는 길은 우리 동네랑 전혀 달랐다.


장마답게 아니 장마보다 더 잔혹한 비바람이 불었다. 뉴스의 재난이야기가 이제야 피부로 와닿는듯했다.


되돌아가자는 말에도 신랑은 굽히지 않고 아웃렛으로 향했다.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다며 편한 신발을 골라준다.


정작 본인은 야채마켓에서 저렴이를 데려오면서 나는 무조건 새 걸로 사준다.

새 신발은 좋지만 마냥 좋아할 수도 없었다.

고맙고 미안한 쇼핑을 했다.



"신발도 사줬으니 내일은 좀 달리고 싶네"

"그래라"



어지럽던 맘과 몸을 위해 내일은 달리고 싶어졌다.


닥치기 전에 미리 걱정하는 습관도 버리고 싶고,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떠하더라도 조금은 냉정하고 침착하게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싶어졌다. 무엇보다 남아있는 감정찌꺼기까지 훌훌 털어버리고 싶었다.



산책과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를 안다.

글쓰기 소재도 떠오르고, 진정한 사유를 하게 되기도 한다. 건강은 당연 따라오는 선물이다.


그러기에 내일은 꼭 걷기도, 뛰고도 싶다. 운동을 통해 나를 조금 더 제대로 사랑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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