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택인 오늘

by 박현주

2년 만에 직장으로 출근을 했다.
2년 전에 일을 했던 곳이라 부담감은 적었지만 긴장이 되긴 했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의 말씀처럼 손에 익었던 일이라 하다 보면 쉽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어설픈 내 모습은 눈치도 없이 눈에 띄곤 했다.






출근을 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신문을 제자리에 갖다 두고 어제자 신문은 거두었다.
컴퓨터 전원을 넣고 곳곳에 불을 켰다. 밝아진 공간 안은 예전과 그대로였다.
단지 CCTV가 조금 더 달렸다는 것 말고는 모두가 그대로였다.


가운으로 환복을 하고 주사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출근을 하면 제일 먼저 들러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한다.

가방도 챙겨두고 모닝커피도 기울이고 옷매무새도 바로잡아본다.
주사제가 비어있는 곳도 채우고 알코올솜, 주사기등 일을 하기에 막힘이 없도록 최대한의 준비를 한다.

월요일답게 월요일은 화끈했다.
오전엔 화장실도 못 가고 물도 제대로 못마실정도였으니 어찌나 복작대고 바빴는지 모른다.

시간이 금세 흘러서 밥때가 되고 또 금세 흘러서 퇴근준비를 했다.
시계를 보는 게 사치라고 할 만큼, 휴대폰 문자 한 통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빡빡한 하루였다.






간간히 알아봐 주시는 할머님들에게 감동했다.
"키 큰 간호사 어디 갔나 했디만 왔네."
"아 놓고 왔나?"
할머님들의 질문공세에 배꼽을 잡았다.

어찌 보면 아이를 케어하고 왔으니 육아휴직을 한 거라고 이야기를 하라는 사모님 말씀에 그저 미소로만 화답했다.

힘들었지만 옛 생각과 옛 지인들을 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었던 하루였다.
바쁨 속에 여유는 없었지만 힘겨움 속에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글을 쓰는 지금, 피곤함과 노곤함에 절어있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온 오늘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 최고의 선택은 오늘 뿐만 아니라 매일 이어질 것이다.
선택의 기로에 매일 서게 되는 나를 조심히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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