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생주체성 (학생의 자기주도성)
2024년 5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양육과 관련하여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오은영 박사라 여겨진다. 학부모들이 오 박사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독립성, 자율성을 기르려면 어떻게 교육해야 하나요?" 이란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들 독립성과 자율성을 길러서 독립하고 자립하기를 바란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영적으로 자립하기를 바란다. 이러한 상태를 OECD에서는 웹빙이라고 한다.
위 그림에서 오른쪽 위에 웰빙 목표판이 보인다. 학생(붉은 원)이 손에 나침반을 들고 있다. 그는 '행위의 주체성'(Student Agency)을 활용하여 웹빙에 도달한다. 웹빙을 교육의 목표로 설정한 OECD에서는 웹빙을 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학습자의 주도성을 꼽는다. 학생주체성의 원어에 포함된 Agency는 많은 연구자들이 ‘행위의 주체성’으로 번역한다. 학생들이 학습에서 주체적으로 행동하면, 학습방법을 학습한다. 이 "학습방법의 학습" 기술은 학습자가 자신의 전 생애 동안에 활용할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기술이다.
우리나라 교육부에서도 학습자의 주도성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네 가지의 인간상을 추구한다. 자기 주도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도 다음과 같은 습관은 제시한다.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승-승을 생각하라,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시너지를 내라, 끊임없이 쇄신하라.
교육부에서는 학습자를 위한 학교교육의 목표 가운데 맨 앞에 ‘자기주도적인 사람’을 두었다. 그리고 코비도 사람들이 성공하는 요소로 맨 앞에 자신의 삶에 주도적이 되라고 강조한다.
학교교육과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자기주도성이란 무엇인가? 오 박사는 “아동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도울 수 있도록 부모가 그들을 돕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교육부에서는, “전인적 성장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진로와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OECD에서는 학생주체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삶과 주변 세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능력, 의지, 신념”으로 정의한다.
학생주체성이란 용어는 OECD에서 먼저 사용하여 셰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므로 이를 좀 더 알아보자. OECD Learning Compass 2030에서 제시한 ‘학습 나침반’에 의하면 학생주체성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나침반이라는 비유를 사용한 이유는 학습자가 사는 세상과 관련이 있다. 현대 사회는 점차 더 불확실하고, 복잡하고, 불안하고, 애매한 상황이다. 이 상황을 혼자의 힘으로 헤쳐 나가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의미 있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함을 의미한다(온정덕 외, 2020).
둘째, 학생주체성은 자기주도성과 차이가 있다. 학생주체성은 자기가 책임감 있게 결정하고 선택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주체성을 가진 학생들은 사회적 맥락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의미를 만들면서 성장하고 동시에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상대적으로 자기주도학습은 스스로 학습 요구를 진단하고,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학습을 위한 자원을 확인하고, 적절한 학습 전략을 선택해서 실행하며 그 결과를 평가하는 데 있어 주도권을 행사한다. 이 활동은 전적으로 자신의 내적인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타인의 행위나 사회적 맥락과의 관계를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셋째, OECD에 따르면, 학생주체성은 두 가지(역량과 역량의 개발과정)를 포함한다. OECD 학습나침판2030에서는 역량을 크게 핵심(Core) 그리고 변혁적(Transformative) 두 개로 나누어 설명한다. 핵심역량은 지식·스킬·태도·가치를 의미한다. 그리고 변혁적 역량은 새로운 가치 창출, 갈등과 딜레마 조정, 책임 의식 등 세 요소를 포함한다. 두 역량은 교육과정을 통해 점차 확장되면서 지속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발현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순환과정(사이클)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순환과정은 기대-행동-성찰의 상호보완적인 역량 개발 사이클이다.
역량개발의 순환과정은 우리나라 교육자와 학부모들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보충 설명한다. 기대(Anticipation) 단계에서 학습자는 행동의 장단기적 결과를 예측한다. 자신과 타인의 의도를 이해하고 확장한다. 기대하는 바를 목표로 구체화한다. 행동(Action)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실천하는 단계로, 학습자가 행동(학습)한다. 어떤 행동이든지 그 자체로는 중립적이지만 결과를 가져온다. 결과는 개인과 사회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의도적이고 책임감있는 행동이 중요하다. 그래서 행동하기 전에 기대가 필요하고 행동 후에는 성찰이 필요하다. 성찰(Reflection)은 회고하는 과정으로, 기대의 타당성과 행동의 적절성을 평가한다. 평가하는 과정에서 학습자는 사고를 향상하고 심화한다. 가치와 의도를 공유하면서 미래의 행동과 일치시키는 능력을 키운다. 그리고 그리고 변화하는 조건에 대해 성공적으로 적응한다. 성찰은 과학적 탐구에 뿌리를 둔 체계적이고 엄격하며 세련된 방법이다.
위에서는 학생주체성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들은 말로 바꾸어 보면, “공부는 학생이 알아서 해야 한다. 부모와 교사는 도와줄 뿐이다.” 그러니 학생들은 스스로 지식·스킬·태도·가치를 배워서, 새로운 가치 창출하고 갈등과 딜레마 조정하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배운 내용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데, ‘기대-행동-성찰’의 순환과정을 활용하면 가능하다.
AI가 우리 생활 전반에 깊숙히 들어와있다. 집과 학교에서 AI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학생의 주체성이 더욱 중요하다. 학생이 주체성을 가져야만이 의미있는 배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대학을 살리는 공부법을 시작하면서 학생주체성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참고한 자료)
교육부(2021). 2022 개정교육과정, 초등학교 교육과정, 5쪽.
온정덕, 김종훈, 박상준, 박수련, 이승미, 정기효, 정소영(2020). 초·중학교 교육과정 구성 방안 연구. 세종: 교육부.
윤종혁 외(2017). OECD ‘교육 2030: 미래 교육과 역량’을 위한 현황분석과 향후과제, 현안보고 OR 2016-10, 한국교육개발원.
OECD (2019). OECD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2030. Concept note: Student agency for 2030.
https://www.oecd.org/education/2030-project/teaching-and-learning/learning(검색일. 2024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