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지 않으면 편안하다

내가 좋아서 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평소 마음을 표현하는 데 충실하다. 그래서 내가 잘해 주고 싶은 사람은 비교적 잘 챙긴다. 사람들과 같이 있는데 음식을 어떻게 혼자만 먹나 싶어 커피와 간식거리를 살 때는 항상 여러 개를 사서 함께 나눠 먹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온 날이면, 스타일이 참 괜찮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랬을 때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럽지 않은 태도였다. 처음부터 내가 너무 많이 줬던 탓 인지, 언제부턴가 매번 베푸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상대방은 거의 일방적으로 받는 입장이 되다 보니, 내가 느끼는 서운함은 점점 커져만 갔다. 인간관계는 존중하는 마음과 행동을 표현하고 주고받을 때 편안해지는데, 나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


어느 날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관계에 대한 나의 패턴과 태도를 돌이켜볼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좋아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간 것이다.

내가 좋아서 사람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좋아서 사람들에게 음식을 베풀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먼저 다가와 달라고 말한 사람이 없었다.

그 누구도 칭찬을 해 달라고 한 사람이 없었다.

그 누구도 음식을 베풀어 달라고 한 사람이 없었다.

다 내가 좋아서 한 일이었다.


그 후로는 상대방에게 베풀기 전부터 기대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내가 잘해주고 싶은 순수한 진심을 그대로 지키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서 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 그다음 행동은 상대방의 자유이니, 그 또한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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