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위로해 준 떡볶이

나에게 주는 따뜻한 한 그릇


좀 있다가 시간 될 때 먹어야지... 를 반복하다가 저녁을 놓쳤다.


우유 한 잔으로 대신하기 위해 냉장고를 여는 순간! 오전에, 오늘 저녁에 해 먹으려고 사놓은 떡볶이용 떡이 눈에 들어왔다.

이 떡은 말랑말랑 쫀득쫀득해서 사람들에게 꽤나 인기가 많다. 그 마트에 오전 10시 전에 가지 않으면 이미 다 팔리고 난 후라, 하는 수 없이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렇게 된 이상 안 해 먹을 수가 없었다. 1%의 망설임 없이 이미 나는 재료를 꺼내고 있었다. 양파도 비스듬히 썰어 샤샤샥!떡을 헹군 후 물이 끓자 그대로 투하!


솔솔 냄새가 나기 시작하니 더욱 허기가 느껴졌다.


상담에 집중하기 위해 내담자님께 온종일 에너지를 쏟은 나는, 늦은 밤이 되면 긴장이 풀려 거의 녹초가 된다. 그래서 음식을 해 먹고 또 치우기까지가 사실 버겁기도 한데, 오늘만은 예외다. 부지런을 떨어 구입한 귀한 떡이기에 더욱 그렇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다고 느끼기가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꿀맛인지... 나에게는 떡볶이 맛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먹으면서 내심 ‘내일 아침 부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내가 매일 이렇게 먹는 것도 아닌데 한 번쯤 일상 패턴에서 이탈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스스로를 달래 본다.


어차피 다 만족할 수는 없는 법! 배고픈 상황에서 가장 원하는 것을 채웠으니 지금 이 순간은 행복하다. 내일 일은 내일 일이다. 머리 아프게 미리 걱정할 필요 없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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