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저소비 습관 <식습관ㅡ음료>

by 이어진

궁금하지 않겠지만 고백한다. 나는 사실 음료류를 좋아한다. 맛집은 관심 없지만, 커피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수혈해주어야 하는 인간이다. 커피만 좋아했다면 그나마 선방했겠지만, 민망하게 술까지 좋아한다. 치킨은 가끔 먹어도 버티지만, 술은 가끔으로는 버티기 힘든 인간이다. 그래서 꽤나 자주 마신다. 여기서 꽤나 자주는 주 1회를 뜻한다. 매일 마시는 커피, 매 주 마시는 술은 작아보여도 쌓이면 아파트 관리비, 통신비, 대출 이자만큼이나 부담스러운 고정지출비용이 된다.


커피와 술을 마시지 않으면 돈을 더 빨리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더 오래 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커피를 마시지 못하고 매 주 술을 마시지 못한다면 그다지 돈을 빨리 모으고 싶지 않다. 그다지 오래 살고 싶지도 않다. 누구나 그런 것이 있다. 고단한 날들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최후의 보루. 내게는 그게 커피와 술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것을 그나마 저렴히 즐기는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글을 참고하여 당신의 인생에서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것을 절대로 놓치지 않길 바란다.


1. 카페 대신!

매일 카페 커피를 마시려면 아무리 저렴해도 2000원은 써야 한다. 이거 이거 맞아도 안 아픈 유치원생의 쨉처럼 느껴져도 매일 마시면 제법 타격이 있다. 그래서 나는 대체재를 찾았다. 감사하게도 커피는 시중에 대체재가 많다. 가장 저렴한 가루커피에서부터 맛이 훌륭한 캡슐커피까지. 좀만 더 가면 드립커피도 있다. 이녀석들은 카페 커피보다는 부족하지만 나름의 만족감을 준다. 발품을 잘 팔면 그러니까 많이 알아보면, 카페 커피와 거의 비슷한 맛을 내는 것까지 찾을 수 있다.


카페는 커피만 팔지 않는다. 공간도 판다. 가끔은 그 공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공부를 하거나 작업을 하거나 친구를 만날 때 그렇다. 간신히 대체재를 찾아 커피 값을 아꼈는데 공간이 필요해서 카페를 가야한다니! 그래서 나는 카페가 제공해주는 공간을 대체할 만한 곳을 찾았다. 바로 도서관이다. 공부나 작업을 할 때 도서관은 안락한 공간을 공짜로 내어준다. 게다가 요즘 도서관은 웬만한 카페만큼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주황색 조명은 기본이다!


혹시 대화가 필요하다? 친구와 만나야 한다? 그렇다면 공원을 간다. 요즘 공원들은 웬만한 테마파크만큼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몸을 편하게 해준다는 테이블, 의자, 그늘막은 기본이다. 진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친구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첫 번째 글에서 말한 적 있듯, 나는 사람에게는 잘 아끼지 않는다. 친구가 느좋카페를 가고 싶어하는 눈치라면, 오늘 캡슐커피를 몇 잔을 마셨든 기꺼이 친구를 따라 카페를 간다. 자고로 짠순이라 하더라도 혼자서 살 생각은 없는 것이다.


2. 술은 집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술은 무조건 집에서 마시는게 싸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 하루에 5만원은 기본으로 태우게 된다. 맨날 똑같은 음식 먹어가며 겨우 돈을 아꼈는데 술값에 5만원을 쓰는 건 어쩌면 기만이다. 그렇게 아껴놓고 겨우 유흥에 날려버리는 게 허망하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마시기로 했다. 편의점 4캔 맥주에서부터 마트에서 파는 가성비 와인까지.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게 아닐까?


하지만 술을 집에서 먹기가 말처럼 그리 쉬운 건 아니다. 같이 먹는 이가 회사 상사라면, 우리 집으로 초대하는 것보다 돈 좀 쓰는 게 백 배 낫다. 또 집에 잔소리꾼 가족이 상주중이라면, 역시나 돈 좀 쓰는 게 백 배 나을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짠순함은 균형과 눈치, 그리고 타협이 중요한 일이다. 나는 그래서 집으로 초대할 만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함께 술을 마시지 않는다. 밥으로 끝낸다. 또 집에 잔소리꾼 혈육이 있을 때는 상대의 집으로 가도 되냐고 묻는다. 남의 집에 놀러가면서 빈손으로 갈 수는 없으니 술과 안주를 사가면 좋을 것이다. 아무리 많이 사가도 남는 장사다.


이처럼 나는 나를 위로해주는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했다. 이글을 읽고 있을 당신을 위로해주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고단한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안아주는 그것은 무엇일까? 뭐가 됐든, 당신도 당신만의 방법을 찾길 바란다. 돈을 아끼기 위해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그정도는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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