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총총한 - 노란쌤의 자기 관리
“선배님은 언제나 이렇게 교실 문과 창문을 활짝 열고 수업하세요? ”
“ 나는 늘 매시간 수업을 공개한다는 생각으로 수업해.
나태해지려는 나 자신을 컨트롤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방법이야.”
교직생활과 수업이 무엇인지 이제는 나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던 교직 경력 5년 무렵,
나는 복도를 지나가다 여러 차례 목격된 현상을 선배님께 물었다.
그때 들었던 선배의 당당한 목소리는 지금도 내 안에서 찰랑찰랑 파도치고 있다.
그야말로 필연 같은 우연으로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그 시절 선배를 떠올릴 수 있는 후배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있다.
후배선생님은 내게 그분처럼 말씀하신 적은 없지만,
난 그의 교실 앞을 지나갈 때마다 그 시절 선배에게 들었던 당당한 목소리를 떠올리고 있다.
나를 드러낸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낸다.
있는 그대로 드러난 내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어 한다.
나를 바라보는 냉철한 눈빛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나는 오늘도 교실 문을 활짝 연다.
feat. 정석 작가님 꽃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