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처럼 나를 대하기

거울 속의 나

by 피연

양치질을 하며 관성처럼 거울 속을 보는데 날 보는 나의 눈빛이 충분히 따뜻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날 사랑하기로 결심하고 반년간 많이 노력했고 아직 부족하다. 내가 나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싶다.


경험한 사랑에 비추어, 그때 행복했던 이유는 상대가 내 눈에 멋있고 귀여워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좋고 편안해서였다. 그 행복을 나 자신에게 만들어주면 된다.


몇 달간 학기 중이라 바빠서, 연초에 맛 들인 화장 기술을 갈고닦지 못했다. 수요일 급한 불만 끄면 미용실 가서 머리도 자르고 다시 꾸며야지. 요즘 절제 없이 먹어서 소화도 안 되고 살도 쪘으니 다시 관리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서 해야지.


그리고 매일 거울 속의 나를 미래의 다정하고 따뜻한 연인이 내게 보내줄 눈으로 바라봐야겠다.


시험 직전, 평소였으면 자포자기해서 어차피 안 된다고 막판에 제일 공부를 안 했을 텐데 이번엔 할 수 있다 믿으니 목표한 분량을 봤다. 많이 부족한 건 알지만 이번 시험기간을 후회하진 않을 것 같다. 나에게 제일 좋은 것들만 주고 싶으니까, 공부도 더 노력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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