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잠을 못 자서

by 피연

몽롱해

원래 잠은 절대 안 줄이는데 그냥 그래봤어 후회는 없네

심장이 빨리 뛰어

나 지금 좀 조심해야겠다

자꾸만 이렇게 행복했다가 저렇게 슬퍼

그땐 이러다가 병원에 갔었지

조금만 자고 다시 일어나면 괜찮을 거야

마음이 자꾸만 다치는 건 그러니까 다 잠 때문이거든

눈을 감고 깜깜한 방 안에서 고요히 숨을 고르고 나면 다 없던 일이 될 거야


마음이 아직도 너무 추워 여름이 오면 녹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네

딱딱하게 굳은 마음 때문에 등이 배기고 잠을 설쳐

그래서 그런가 봐

그래서 이상한가 봐


조금씩 넓어져볼까

표면적이 넓어지면 그래도 얼른 녹지 않을까 해서

물을 묻혀볼까

굳은 지점토도 물을 묻히면 말랑해지잖아

물을 잔뜩 묻혀서 씻고 딱딱한 마음 위에 누웠어

언젠가 다시 녹아내리겠지

그땐 너무 펄펄 끓진 않으면 좋겠다

은은하게 따뜻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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