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험이 끝나면 하고 싶은 것

250425 금요일 일기

by 피연

중간고사를 겪으며 수강 과목들에 대한 공부 방향이 전보다 잡혔으니 미리미리 개념은 최소한 따라갈 수 있도록 공부해 두는 걸 전제로 해야 한다.


중간고사 직후가 제일 여유롭고 행복한 시기가 아닐까? 날씨도 좋고 급한 시험은 딱히 없는데 주변 친구들을 만나기가 좋다. 그래서 여유를 느끼다 못해 흥청망청 놀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기말고사가 다가와있곤 한다. 기말고사 때는 정말 공부라는 걸 제대로 했구나, 시험문제에 도전을 끝까지 했구나 생각이 들게 하려면 매일 꾸준히 해둬야 한다.


작년 11월부터 2월까지 책이 너무 재밌어서 매일 읽고 생각했는데 3월이 되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 책이 안 읽혔다. 너무 신기할 정도로 글자가 안 읽혀서 그냥 수업만 듣고 교재만 읽었는데 시험기간이 되니 모든 게 재밌어서 회복되었다. 읽고 싶은 책이 몇 권 있어서 곧 시험이 끝나면 읽어보려고 한다.


한적한 도서관에 공부할 건 없이 읽을 책만 두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매번 생각만 하고 막상 그런 시간이 생기면 방구석에서 유튜브를 보거나 약속을 미친 듯이 잡아서 정신없기 일쑤였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보단 환경에 날 던져놓을까 싶다. 우선 교보문고를 가야지. 그리고 북카페도 분위기 좋은 곳 있으면 몇 군데 새로 가보고, 돈이 모자라면 도서관에서 한 3시간 머무르다가 오자. 아, 1층 소파 자리에 한참 앉아서 책도 보고 졸아도 아늑하겠다. 겨울에 쓰던 독서노트도 가방에 넣어 다녀야겠다. 멀리 버스를 타고 다니려면 이북리더기도 챙기고..


책과 시간 보내는 지금이 제일 행복한 거니까. 나의 의미 없는 조급증과 불안은 내려놓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인연에 대한 것들은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게 작가들이 머리를 싸매며 만든 귀한 양질의 책들을 탐독하고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 아니면 미친 듯이 재밌는 소설을 찾아 읽는 것도 좋겠다. 여하튼 또 방구석에는 안 붙어있고 맨날 싸돌아다니게 생겼다. 지출 통제 잘해야지.


아, 남은 두 과목도 역시나 공부할 게 너무 많다. 그래도 본가에 와서 외롭지 않게 공부하니 시간은 잘 간다. 그래서 토폴로지컬 스페이스에 정의된 베이스의 성질들은 말이지....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1화성장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