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05 일기
얼마 전 안국에 놀러 갔다가 예쁜 노트를 샀다. 노트는 있을 만큼 있는데도 예쁜 건 막상 사려면 없어서 보일 때 사려고 하는 편이다. 대신 딱 한 권만.
보통 쓰던 걸 다 쓰고 다음 노트로 넘어가는데, 왠지 그냥 이번엔 새로 산 걸 바로 쓰고 싶어서 뜯었다. 무지 노트를 열어서 매일의 하루를 기록하고자 마음먹었다. 아주 사소한 것까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쓰려고 한다. 오늘 아주 늦게 일어난 것부터 썼다.
문득 작년 9월이 생각났다. 24년도 다이어리라고 정해둔 게 있었지만 템플릿이 나와 맞지 않아서 쓰다 말다 했었는데, 매일이 흘러 지나가는 느낌에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 싶었다. 노트를 하나 사서 내 마음대로 적었고, 그렇게 일상이 조금씩 변했었다. 많은 걸 적었다. 계획을 다시 하고, 내 감정을 적었다.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한 권을 채우고 나니 그전과는 다른 내가 되어 있었다.
이번 노트는 언제까지 쓸까? 기대가 된다. 사이즈며 무게가 적당해서 이왕 사는 거 여러 권 살 걸 그랬나. 마지막까지 망설이다가 내려놨는데. 다 쓰고 또 놀러 가야지!